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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칼날에 불거진 권오준 회장 거취, 인사단행으로 돌파하나


포스코건설 새 수장에 이구택 라인의 이영훈 '부상'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포스코가 이번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포스코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한달 앞두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로 권오준 회장의 체제강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인천 송도 사옥에 이어 포스코ICT 충주 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포스코ICT 충주데이터센터는 포스코 그룹을 포함한 계열사 서버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조사4국은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곳이어서 특별세무조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의 정기세무조사는 관할청인 대구지방국세청에서 실시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지난 1995년 포스코건설이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 소유 논란이 있는 도곡동 땅을 매입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포스코 정기주총을 한달 앞두고 진행되면서 권오준 회장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권 회장의 잔여 임기는 2년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이 확정되면서 오는 2020년까지 포스코를 이끈다. 하지만 포스코는 '오너 없는 회사'인 이유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외풍에 휩싸였고 역대 회장 중 임기를 정상적으로 끝낸 회장은 아무도 없다.

더욱이 권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바 있다. 앞서 특검 수사과정에서 최순실씨와 청와대가 개입해 권 회장을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권 회장은 청와대 요구에 협조했고 최순실씨는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권 회장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에서 청와대가 포스코 임원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시민단체 시민옴부즈맨공동체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에 최 씨와 권 회장 등 25명의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포스코의 체질개선에 속도를 냈다. 구조개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끌었으며 지난해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5% 증가한 4조6천2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계열사를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쇄신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오인환 사장, 장인화·유성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임기가 완료되는 최정우 사장 대신 전중선 포스코강판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19일에는 본부장 및 일부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전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가치경영센터장으로, 한성희 홍보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센터장으로 보임하게 됐다. 이상춘 홍보실 상무는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는 오는 21일부터 계열사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포스코건설 대표에 이영훈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회장을 역임한 이구택 전 회장 라인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청와대와 소통을 강화하며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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