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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안현수 왔다면…"러시아 홍보담당관의 눈물


2014년부터 절친한 사이…"오지 못한다고 할땐 눈물 났다"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빅토르 안이 오지 못한다고 했을때 눈물이 났다"

지난 17일 주한 러시아 대사관과 러시아 관광청이 합작해 강릉 경포해변 인근에 마련한 러시아 하우스를 찾았다. 애초 방문 목적은 러시아 하우스의 설립 목적과 시설 탐방 그리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평가를 듣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러시아하우스 홍보담당관 예브게니 포로그니안 씨를 만났다.

그의 약력은 화려하다. 러시아 빙상연맹에서 요직을 두루 맡으면서 국제 이벤트에 두루 출전했다. 특히 선수단 관리를 하면서 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 피겨 스케이팅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물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등도 그의 관리를 거쳤다고 한다.

그와 친분이 두터운 선수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다.

포로그니안 담당관은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 러시아 쇼트트랙 팀 매니저를 맡았다.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챙겨야 하는 중책이다. 또 선수들과 누구보다 가까워야 하는 보직이기도 하다. 당시 러시아로 귀화했던 안현수는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사생활 면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보여주며 안현수와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한 눈에 봐도 돈독한 우정이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그는 "안현수는 나의 최고의 친구(Best Friend)"라고 말했다.

포로그니안 담당관은 한국에 왔지만 그의 친구인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도핑 문제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지난 2014 소치 대회 당시 국가 규모의 도핑 사건에 휘말렸다. 이로 인해 많은 메달이 박탈된 것은 물론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대회 출전 자격이 제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제한 명단에 안현수의 이름도 포함됐다.

안현수는 즉각 러시아 언론을 통해 "약물을 절대 하지 않았다. (명단에 오른) 이유라도 알려달라"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를 포함해 출전이 제한된 32명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곧바로 제소하며 평창 대회 출전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CAS에서 "IOC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제소를 기각, 결국 대회 출전이 좌절됐다.

포로그니안 담당관도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착잡했다고 한다. 그는 안현수에 대해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선을 그으면서 안현수의 불참에 대해 아쉬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안현수가 오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다. 그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언론과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아무런 해명도 못했고,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이곳에 오지 못했다.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아쉬워했다.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출전 불가 소식은 마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언론들도 도와주지 않았다. 안현수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했다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만약 설명을 했다면 납득이라도 했겠지만 안현수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출전이 불가하다고 했다. 부당한 대답이 와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유야 어쨌든 안현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으로 평창에선 볼 수 없다.

포로그리안 씨는 "안현수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리고 한국에서도 존경받을 만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이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거듭 아쉬워했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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