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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콘솔·AI·헬스케어' 속도…웃는 곳 어디?


'모바일 온리' 탈피, 규모 확대 이어질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시장 대응 전략이 하나둘 베일을 벗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던 '모바일 온리' 전략에서 탈피, PC와 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부터 인공지능(AI), 헬스케어와 같은 신기술 분야까지 보폭을 빠르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게임업계 '빅3' 시가총액은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누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처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뚫고 괄목할 성과를 낸 주요 게임사들의 전략 변화가 올해 성적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온리' 벗어난다…PC·콘솔 공략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올해 콘솔과 AI 기반 게임을 내놓는다. 지난해 연 매출 2조 4천248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을 제치고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여세를 몰아 보다 다채로운 플랫폼 공략에 포화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2011년 방준혁 이사회 의장 복귀 이후 체질 개선을 위해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에서 탈피,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넷마블은 자체 IP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만들고 있으며 스팀 및 콘솔 플랫폼용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 개발사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에 약 30%의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앞서 방준혁 의장은 최근 열린 NTP에서 "닌텐도에서 넷마블의 차기작을 스위치 버전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넷마블은 AI를 활용, 게이머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놀아주는 이른바 지능형 게임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게임센터'와 글로벌 AI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랩' 등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르면 3월 말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연 매출 2조2천987억원을 기록한 넥슨(대표 이정헌) 역시 기존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사실상 '무주공산'에 가까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깃발을 꽂는다. 타사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화된 PC 게임 분야 주요 작품을 연이어 내놓겠다는 것.

당장 오는 6월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 맞춰 기대작 '피파온라인4'을 출시한다. 피파온라인은 국내 스포츠 게임 중 최고 인기를 누리는 시리즈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 현재 PC방 인기 순위 5위(점유율 2.94%, 게임트릭스 기준)를 기록 중인 흥행작이다.

지난해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를 연달아 흥행시킨 넥슨은 올해에도 '마비노기 모바일', '카이저', '메이플블리츠X'와 같은 모바일 게임 기대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쥔다.

◆소수 정예 내세운 엔씨…카카오게임즈는 헬스케어 도전

'리니지M'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 자체 IP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리니지M에 힘입어 작년 1조7천58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간판급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장악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20여종이 넘는 다수의 라인업을 내세운 타사들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소수정예' 게임들을 선보이기로 했다. 중량감 있는 게임을 선보여 시장을 장악하는 게 회사 실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재수 CFO는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져가기보다 임팩트 있는 게임을 내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자체 캐주얼 게임 개발과 AI 분야 신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프렌즈게임즈를 신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유명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직접 개발에도 나선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한 캐주얼 게임을 공략하는 '틈새 시장' 전략에 앞세우고 있는 것.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AI 기반 신사업에도 도전한다. 카카오VX는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마음골프를 전신으로 하는 회사. AI 대화 인터페이스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와 유튜브 등 동영상을 이용한 AI 홈트레이닝 서비스 '홈트'를 선보이며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통3사 누른 게임 '빅3'…상반된 전략 효과는?

게임업계는 이처럼 상반된 전략을 내세운 주요 게임사들의 전략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 시가총액 총합(36조원)은 SK텔레콤, KT, LGU+ 등 국내 이통 3사(33조원)를 뛰어넘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그만큼 게임산업 규모가 커진 가운데, 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게임 업종은 어느 시점보다 신작 모멘텀이 풍부하나 그만큼 경쟁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며 "2분기부터 게임 업종의 신작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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