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北 제안한 3차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위기 걷을까


김여정 평양 초청에 文 대통령 "여건 만들자", 비핵화 입장이 관건

[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청와대를 예방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자신의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평양 방문을 구두로 요청했다.

북한이 사실상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반전된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북핵 위기가 단순히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적인 대북 제재 공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협조가 없을 경우 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은 이후 몇 달을 북한 핵 능력의 기점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한 미 대사의 내정 철회 사건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도 밝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대화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펜스 미국 부통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평창올림픽 사전 환영 리셉션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악수를 사실상 거부했다.

펜스 부통령은 대북 압박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펜스 무통령은 천안함 폭침을 기념하기 위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북한은 자국민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에 참석했던 지성호 씨 등 탈북자 4명과 북한여행 중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와 함께 했다. 북한의 약점인 인권 문제와 북한 정권의 야만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이 때문에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때문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응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모처럼 형성된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으면 북미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만큼 이후 한미 간에 이와 관련된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가 일촉즉발의 긴장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北 제안한 3차 남북 정상회담, 한반도 위기 걷을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