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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처럼 푸른 피 흡수 데얀, 수원의 믿을맨 다됐네


선수단 신뢰 가득 "15골 이상 넣으면 우승 가능해" 자신감 충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운이 아니라 위치를 잘 파고드는 것 같더라고요. 골에 대해서는 타고난 거죠."

2018 K리그의 문을 열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FC서울의 상징이었던 데얀(37)의 수원 삼성 입단은 큰 충격이었다. 서울 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고 수원 팬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붉은 피의 데얀이 파란 피를 수혈했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데얀은 지난해 19골을 터뜨리며 K리그 클래식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10골이 페널티킥 골이라 질적인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득점 본능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서울은 데얀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데얀은 거부했고 태국, 중국 등 다른 리그를 추진하다 수원의 구애를 허락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해 서울과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쳤고 수원에 왔지만 '서울의 남자'라는 인식은 쉽게 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데얀은 자신감이 넘쳤다.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만난 데얀은 "(파란색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나아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원에서 뛴 느낌이다"며 빠른 융화로 '수원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습 경기마다 골을 넣고 있는 데얀은 올해 목표를 15골로 잡은 바 있다. 그는 2008년 이후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내가 15골 이상을 넣으면 수원의 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어줘야 가능한 일이다"며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플레이가 모두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환경이 달라지면서 자신을 새롭게 세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내다봤다. 그는 "서울에서는 늘 같은 리듬으로 프리시즌을 준비했는데 여기서는 다른 환경과 마주한다. 그래서 야망도 더 커졌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수원이 10년 만에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데얀의 가치는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서정원 감독이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주장이었던 염기훈(35)이 잘 알고 있다. 서 감독은 "데얀의 스타일은 알고 있었다. 데얀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고 알아가는 중이다. 좋은 성격을 갖췄고 태도도 적극적이다. 첫 훈련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컨디션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쉬라고 했지만 '나는 괜찮다. 힘들어야 해야 하는 것이 프로다'며 걱정하지 말라더라"며 직접 희생하는 모습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얀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을지는 미지수다. 서 감독은 "데얀은 매 경기 골을 넣고,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마음가짐이나 의욕만 보면 골은 많이 넣겠지 싶다. 20골 이상은 넣으리라 본다"며 긍정론을 퍼트렸다.

염기훈은 조나탄과 직접 비교로 데얀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 "스피드나 파괴력은 조나탄이 데얀보다 낫다. 하지만, 연계플레이나 침착함은 데얀이 좋다. 90분 전체를 놓고 본다면 데얀이 더 큰 효과를 주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역 생활을 더 이어가겠다는 데얀의 의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데얀의 선택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데얀이 나보다 두 살 많은데 구단 입장도 생각해줘야 하지만 선수 입장으로 생각하면 또 다르다. 나 자신이 은퇴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며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한 선택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만약 내가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은데 수원에서 그만하고 코치를 하라고 하면 나 역시 수원에 있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내가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데얀의 마음이 더 깊게 느껴진다. 내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이상 더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며 수원에서 불꽃을 제대로 태워주기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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