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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강홍석 "이 시대 꼭 필요한 이야기"(인터뷰)


"새시대가 열릴 거라는 믿음 갖고 행복하게 삽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김우형은 묵직하고, 신성록은 스윗해요. 한지상은 장난꾸러기 같죠. 세명의 태수는 다 달라요. 그래서 더 재밌죠."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종도 역을 맡은 배우 강홍석이 극중 친구로 분하는 세 배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국민드라마를 무대화한 작품.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다.

뮤지컬에서 강홍석은 태수의 친구이자 야망 가득한 깡패 종도 역으로 분한다. 드라마에서는 정성모가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강홍석은 "'모래시계'를 몰랐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드라마를 다시 봤다.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오디션에 참석했고, 함께 하게 됐다. 행복하다"고 했다.

"드라마 속 정성모 선배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더라고요. 덩치는 최민수 선배의 절반 밖에 안되지만 눈빛 만큼은 소름 돋을 정도였어요. 깡패 연기의 시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기가 말 그대로 끝내주시던데요.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강홍석의 악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그는 "대놓고 악역이 아닌,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종도라는 인물에 대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악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요즘은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종도를 통해 친구를 배신하고 남을 해치면서까지 올라가지는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모래시계'는 뒤집으면 다시 시작해요. 취업 때문에, 대출금 때문에 힘든 청춘들에게 지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거라는 믿음으로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자고요.(웃음)"

지난해, 그는 열심히 정신없이 달렸다. '모래시계'를 비롯해 총 3편의 뮤지컬에 출연했고, 2편의 드라마를 촬영했으며, 뮤지컬 영화에도 참여했다. 특히 그는 '충무로 뮤지컬영화제'에 출품할 30분짜리 중편 영화를 찍으며 색다른 희열과 재미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 '위대한 쇼맨'을 보는데 참 부럽더라고요. 뮤지컬은 무대에서 보면 끝이지만, 영화로 제작되면 계속 볼 수 있잖아요. 언젠가 국내에 뮤지컬 영화가 나온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2008년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데뷔한 그는 2011년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로 무대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뮤지컬 '킹키부츠' '데스노트' '드라큘라' '나폴레옹'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굴곡 없이 살아온 인생같지만 그는 "20대 초반, 발라드 가수로 데뷔하려는 시도가 좌절된 적이 있다. 그렇게 4년이 나에게는 '흑역사'로 남아있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목을 맸을까 싶은데, 당시엔 참 힘들었어요. 자꾸 뭔가를 해보려고만 하고,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한결 여유로워졌어요. 특히 '킹키부츠'를 만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준다'는 걸 깨달았죠."

한편, 강홍석이 출연하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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