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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韓 진출 앞둔 네슬레, 프리미엄 커피 강화


어반 뵐프 네슬레코리아 사장 "'블루보틀' 관련해 조만간 입장 발표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커피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의 한국 상륙이 가시화된 가운데, 네슬레코리아가 올해 커피사업을 더 강화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각오다.

어완 뷜프 네슬레코리아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킷캣 쇼콜라토리' 신제품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한국 커피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프리미엄 시장이 계속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커피 사업을 앞으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슬레는 현재 롯데와 손잡고 '네스카페 크레마' 등으로 믹스커피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계열사인 '네스프레소'로 캡슐커피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약 4천800억원에 인수해 커피 전문점 사업도 병행하게 됐다.

어완 뵐프 사장은 "현재 네스카페 크레마,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커피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우리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겨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국 커피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스럽다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라인을 더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은 오는 3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커피 전문점들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블루보틀'은 한국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이미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로, 현재 일본에 7개 매장, 미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네슬레가 '블루보틀'을 인수하기 전까지 이 브랜드는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도 여러 차례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과 파라다이스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수년 전부터 접촉을 시도했지만, '블루보틀'이 직진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 역시 지난해 10월 방한 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블루보틀'은 지금까지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해왔던 만큼 기존 인력과 운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론칭을 하면 네슬레코리아와 별도로 조직된 곳에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네슬레는 최근 블루보틀코리아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홍정표 전 네슬레코리아 전무를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1호점 위치는 서울 삼청동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어완 뵐프 사장은 "개인적으로 삼청동은 굉장히 트렌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과 관련해 일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1호점이 삼청동에 들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블루보틀'의 진출에 대해 다양한 얘기들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며 "조만간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슬레코리아와 네슬레 재팬은 이날 전 세계 최초로 '킷캣 쇼콜라토리'의 신제품인 '루비 초콜릿'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스위스 초콜릿 생산업체 배리 칼리보와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특유의 씁쓸함과 색다른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네슬레는 이 제품을 '킷캣 쇼콜라토리' 온·오프라인 매장과 신세계몰 등에서 선보이며,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10여 개의 팝업스토어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서울에 하나 뿐인 '킷캣 쇼콜라토리'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서울과 부산 지역에 2~3개 더 오픈해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어완 뵐프 사장은 "한국 초콜릿 시장의 성장성은 이미 1인당 연간 10kg의 초콜릿을 소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당히 높다"며 "킷캣은 바삭한 식감을 가진 초콜릿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킷캣 쇼콜라토리'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블루보틀'과의 협업 가능성과 관련해선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커피인 만큼 '킷캣'과 별개로 운영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킷캣'과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협업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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