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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신임 원장 "조직 혁신 통해 한콘진 탈바꿈"


조직 개편 방향 공개…장르 특화 본부 신설한다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이달 취임한 김영준 신임 원장이 조직 혁신을 통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을 진흥 전문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문재인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의 철학이 콘텐츠 산업계에도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영준 신임 원장은 17일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창작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고 콘텐츠 기업과 격의 없는 소통과 협업으로 한콘진의 인프라와 현장 네트워크를 결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콘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콘텐츠 진흥 기관으로 송성각 전 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연말 취임한 김 원장은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지난 11일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조직 수장이 구속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정농단 연루에 대한 사과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김 원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인식돼 한콘진에 대한 업계와 국민적 시선도 따갑다. 그렇기에 한콘진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국정농단이 직간접적으로 벌어질 수 있게 했던 제도적 개선을 통해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직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모호해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산자도 수요자도 전 국민이 어떠한 차별 없이 문화콘텐츠 향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공존의 콘텐츠산업 환경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며 "불공정한 콘텐츠 유통구조와 관행을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콘텐츠 기업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단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뉴 콘텐츠의 개발, 지역특화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콘텐츠 전문인력의 양성과 창업 활성화. 융합과 활용의 문화기술(CT) 연구개발 확대 등 지속가능한 콘텐츠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 또한 게을리할 수 없다"면서 "격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토론이 장려되는 조직문화도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르별 역량 강화에 초점

이날 한콘진은 현재 추진 중인 조직 개편의 방향도 공개했다. 김영준 신임 원장은 콘텐츠진흥1본부가 맡고 있는 게임, 방송·영상 등 핵심 장르를 보다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본부급으로 격상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원장은 "게임과 방송은 규모가 크다. 특히 게임은 수출 효자 장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들 장르가 본부로 격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르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으로 한콘진은 기존 정책본부를 3개 부서로 재편해 장르별 정책 지원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방송, 게임, 만화, 이야기, 음악, 패션 등 장르 중심 정책지원 전담 2개 부서와 콘텐츠산업 전반, 세제, R&D, 통계와 같은 기능 중심 정책지원 담당 1개 부서를 신설한다는 게 한콘진의 설명이다.

제2의 한류 붐 조성을 위한 해외 진출 전담 부서도 확대 개편한다. 지역 간 문화산업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콘텐츠 전담조직을 '지역콘텐츠진흥단(가칭)'으로 격상하고 지역 콘텐츠 예산 확충 및 지역과의 협업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및 기업 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공정상생TF팀(가칭)'을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 직속 '공정상생협의체(가칭)' '일자리창출협의체(가칭)'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콘텐츠 지원사업 투명성 개선

2018년부터 추진되는 콘텐츠 지원사업도 개선된다.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 의무화 단계적 폐지 ▲지원사업 사업자부담금 완화 ▲지원사업 정산절차 간소화 ▲문화콘텐츠 기업보증제도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콘텐츠기업의 부담을 경감한다는 게 한콘진의 설명이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정규모의 이상 제작지원 사업의 선정 평가 시 사업계획서에 직접고용 계획을 포함시키고 이에 대한 배점을 부여해 평가하기로 했다.

지원사업 투명성도 개선한다. 먼저 지원사업 선정평가 최종 결과 공지 시 각 단계별 절차 및 결과, 평가위원회 구성, 종합 심사평가 및 평가위원 실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내부 직원의 선정평가 참여를 배제하고 평가위원 풀 관리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한콘진은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일부 업체가 지원사업을 독식하는 '짬짜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문화기술(CT)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 주체들 간에 짬짜미 의혹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화기술 R&D의 문제점은 개발된 결과물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에 있다고 본다. 현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과제 추출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과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준 원장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의 진흥정책을 총괄하는 한콘진 원장이라는 어렵고도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마음이 무겁다. 공조직의 행정 경험이 일천한 제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면서 "20년 간 현장에서 일하면서 축적된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대학 강단에서 쌓은 실용적 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킬러콘텐츠 개발'은 물론 '국가 문화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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