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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CES 정전사태, 스마트 시티가 필요한 이유


도시 차원의 전력 관리에 도움…돌발사태 대응·예방에 필요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스마트 시티'를 기치로 걸고 나온 CES 2018에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전날 내린 폭우와 지나친 전력 소비량이 지목됐다.

정전이 일어난 중앙 전시홀에는 다량의 전력을 요구하는 TV 등 각종 고화질 스크린을 전시한 대형 전자업체들의 부스가 즐비했다. 도처에서 화려하게 빛나던 스크린이 모두 새까맣게 시들자 참관객들은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

이때 스마트 시티 무용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전력이 나가버리면 기계가 아무리 똑똑한들 무슨 소용이냐는 논리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의 존재 의의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예방하는 데 있다고 본다.

도시 차원에서 전력 수급 상황을 관리하고 돌발 사태를 예방하는 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수집·저장·분석 기술이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장비를 통해 전력 소비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정전과 같은 문제의 원인을 좀더 빨리 짚어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

CES 2018에서 많은 업체들이 스마트 시티 콘셉트의 전시관을 꾸몄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한 공간을 자사 제품으로 채워넣은 경우가 많았다. 전시품의 화려한 디자인과 기능성은 돋보였지만 스마트 시티의 개념이 와닿지는 않았다.

가장 구체적인 미래형 스마트 시티를 제시한 건 삼성전자도, LG전자도 아닌 독일의 보쉬였다. 보쉬는 이번 CES 전시관 테마를 '스마트 시티'로 잡고 스마트 홈에서 스마트 빌딩, 스마트 산업, 스마트 시티로 확장되는 생태계를 꾸몄다.

화려한 스크린이 없는 수수한 부스였지만 자유로운 전력 거래를 가능케 하는 가상발전소(VPP)나 공공부문에서 사용될 수 있는 고효율 공조시스템 등이 돋보였다.

스마트 시티는 정전 앞에서 무능한 기기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한정된 인력과 자본으로 인해 통제할 수 없었던 것들을 도시라는 큰 범위 내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시스템이다. 1년 뒤 CES 2019에서는 이 같은 미래형 기술 생태계를 좀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스가 많길 기대해 본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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