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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街, '딸기 뷔페' 인기 얻자 너도나도 가격 인상


디저트 외 식사 대용 메뉴 대폭 강화…최대 25% 가격 올라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호텔업계가 본격적인 딸기 뷔페 시즌인 겨울을 맞아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올해는 각 호텔들이 디저트 중심에서 벗어나 식사까지 겸할 수 있도록 메뉴 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5% 인상돼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 부담은 더 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딸기 뷔페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진행되는 호텔업계 최대 행사로, 2007년 인터컨티넨탈과 워커힐 호텔이 처음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만 진행되는 딸기 뷔페 프로모션은 처음엔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몇 년 전부터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포미족'이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각 호텔의 매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후 딸기 뷔페를 하지 않던 호텔들도 최근 앞 다퉈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매년하는 행사여서 그런지 딸기 뷔페 오픈 시기가 되면 많은 고객들이 문의하며 관심을 보인다"며 "주말에만 하다 보니 예약이 거의 마감된 상태로, 연중 호텔 프로모션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즌이 되면 예약이 꽉 차면서 매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다른 호텔 프로모션보다 가격이 낮은 데다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리기 좋아 2030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겨울에 가장 먼저 딸기 뷔페를 선보인 곳은 쉐라톤 디큐브 시티 호텔이다. 이곳은 전년보다 약 3주 정도 앞당겨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어바웃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시작했으며, 4월 30일까지 뷔페를 운영한다. 25개의 디저트 메뉴와 5종류의 식사 대용 메뉴가 함께 제공되며 가격은 4만4천원에서 4만9천원으로 인상됐다.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관계자는 "2015년 대비 2016년에는 방문객이 약 60% 증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며 "이번 시즌에는 운영 시기를 3주 앞당긴 데다 하루에 운영하는 시간도 3번에서 4번으로 늘어나 매출이 전년 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딸기 뷔페를 시작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도 이번에 가격을 4만8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이곳은 세계적인 인형 브랜드 '바비'와 손잡고 한쪽 벽면 전체를 바비 부티크숍으로 꾸미고, 레스토랑 곳곳에 바비 인형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또 올해는 디저트 외에 마막 볶음면, 탄탄면 등 식사 대용 메뉴와 딸기 파르페와 딸기 스무디, 생딸기 우유, 생딸기 요거트 등도 따로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원조 딸기 뷔페'로 알려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이달 5일부터 4월 15일까지 딸기 디저트 뷔페를 진행한다. 가격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이 전년 대비 24.4% 오른 5만6천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로비라운지가 13.3% 오른 5만1천원, 스카이라운지가 18.2% 인상된 6만5천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페더리코 로시 수석 주방장이 딸기 브륄레, 딸기 플람베를 곁들인 감자 뇨끼, 딸기 밀푀유 등 다양한 딸기 디저트와 식사 대용 메뉴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라운지는 '스트로베리 부티크'라는 주제로 딸기 티라미수, 딸기 마들렌 등 신메뉴를 새롭게 준비했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로비라운지는 '스트로베리 애비뉴' 주제로 30여가지 디저트 메뉴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서울 더 라운지도 4월 29일까지 주말마다 딸기를 활용해 35가지 디저트 메뉴로 구성된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를 운영한다. 이번 시즌에는 샐러드 3종을 새롭게 선보이고, 프리미엄 디저트와 샌드위치 3종, 핫코너 메뉴 3종 등을 포함한 약 35종류의 디저트를 준비했다. 가격은 지난해 5만1천원에서 올해 5만3천원으로 인상했다.

11년째 딸기 뷔페를 선보이고 있는 워커힐 호텔은 오는 4월 29일까지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란 주제로 총 45종의 딸기 메뉴와 음료를 선보인다. 올해는 새로 20종의 메뉴가 추가됐으며,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6만3천원이다. 다만 미취학아동 가격은 지난해 3만원에서 이번에 3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딸기 뷔페가 인기를 끌자 올해 처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곳도 생겨났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대표적이다. 이곳의 가격은 평일 4만원, 금~일 5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많은 호텔들이 딸기 뷔페 가격을 올린 것은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강화하고 디저트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원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점차 이용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 가격 인상에 대한 통제가 크지 않은 것은 조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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