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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소기업과 각본없는 자율토론 "현장과 간극 메웠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대중소기업 협력 통한 선순환 강조
2018년 01월 11일 오후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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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뜻밖에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5G 중소기업 간담회장을 나서면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맺음말이다. 다소 긴장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어느새 뜨거운 토론장으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생태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개진됐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11일 경기도 분당에서 5G 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 SK텔레콤 T오픈랩 등 대중소기업 상생현장을 방문했다.

간담회는 5G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5G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5G 부품, 장비, 서비스 관련 10여개 중소기업과 이통3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유영민 장관은 5G를 통해 혁신적 서비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5G 산업계 구성원 간 격의 없는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자유토론 방식의 간담회를 직접 제안했다.

진행을 맡은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5G망의 조기 구축과 2019년 3월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5G 조기 상용화 추진 TF를 구성, 운영해 관련 장비, 단말, 서비스 기업들, 통신사업자 등과 현장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통3사가 5G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 하드웨어와 디바이스 관련한 것들을 대체로 국내 업체와 같이 같으면 한다"며, "5G 상용화에 힘을 합쳐 시장을 선점하고 대한민국이 5G 레퍼런스를 많이 만들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가감없이 다 오픈해주면 그에 따른 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 5G 레퍼런스 구축 급선무, 이통사-중소기업 개방형 기술개발 해야

5G 관련 중소기업들은 장비뿐만 아니라 부품 및 소프트웨어 업체와 융합 서비스 개발 중소기업들도 참석했다. 장비 업체들은 5G 인프라 구축에 있어 중소기업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이통3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채택해 해외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만들어 주길 희망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접근이 어려운 규모가 큰 기술개발이나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서도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박순 콘텔라 대표는 "5G 주파수 경매 시 이통사의 망 의무구축에 중소기업의 제품 비중이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네트워크 품질 측정의 경우 2G 때 만들어진 측정 지표를 활용한다. (콘텔라의 경우) 도심 한복판(열악한 지역)에서 측정이 되는 게 많아서 통계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다. 지표를 현재 상황에 맞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통신3사 CEO와 만났을 때도 했던 말이다. 법으로 규정하는 문제는 고민은 하겠지만 FTA와 관련해 예민하다. 다만,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벨류체인 안에 중소대기업이 다연결돼 있다. 큰 염려 안해도 되지만 염두에 두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스몰셀 중에서도 낮은 등급의 제품, 예컨데 와이파이 모뎀 등 무선국의 허가 없이 유통할 수 있는 제품들은 중소기업만 제조할 수 있도록 지정해줬으면 한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최용호 유비쿼스 대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네트워크 기술 특성상 표준이 중요한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러한 관련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시장 선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장비 관점에서 보면 대안 기술, 대체 기술, 경쟁 기술 등이 혼재돼 있다. 모든 요구사항을 사업자 입장에서는 밖으로 공표하기가 어렵다"라며, "기본적으로 경쟁은 하겠지만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문호가 지금보다 더 오픈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최 대표는 "한국은 크지 않은 시장이다. 해외 진출 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를 직접 가서 보여주지 않으면 수출이 어렵다.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사업을 정부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와 통신3사가 표준 및 품질측정, 상호연동을 위한 기반조성 사업을 꾸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수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 달라 부탁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경북 구미에 해외 통신사업자 인증 시스템을 구비해놓고 있다. 노키아 장비와 결합돼 나갈 수 있도록 해뒀다. 차이나모바일 인증랩도 구축된다. 한국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곧바로 중국에 보낼 수 있다"며, "5G는 아직 없지만 구축돼 있는 장비를 확장시키면 되기에 큰 무리는 없다"고 답했다.

◆ 정부-연구자-중소기업, 5G 계측장비 개발 연계해야

장비를 개발하더라도 검증을 받아야 상품으로써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계측장비가 중요한 이유다. 3G와 4G 때와 다르게 5G 시대에는 계측장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통신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종태 이노와이어리스 대표는 "과거 와이브로 시절 글로벌 계측장비 시장에서 한국이 마켓쉐어 70%를 가져갔다. 아쉽게도 LTE에서는 도퇴됐다"며, "만약 5G 세계 최초를 이룬다면 시험장비도 빨리 개발하고 검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험장비 전세계 1위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중소기업 혼자 가기 어려운 곳이다. ETRI나 연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비 검증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유 장관은 "예전에 기업에 있을 때는 수요 입장이었다. 남보다 먼저 도입할 때 전문성을 검증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에 물어보는게 그 제품을 누가 쓰고 있는가다. 그걸 보고 신뢰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통신사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검증된 제품을 써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은 검증 안됐기에 검증된 해외 제품을 쓴다"며, "하지만 반대로 하면, 해외 제품은 그곳에서 썼기 때문에 검증된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통신사 엔지니어들이 도입하고, 이걸 해외에 알려주면 우리는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시대에는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분산해 각 서비스에 맞게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수적이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가 5G에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통신이 아닌 클라우드에 많이 몰려 있는 경향이 있다"며, "소프트웨어의 특성은 최적화다. 각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를 매칭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좋은 방향성이다. 수요 기업과 매칭하고 구매 조건을 걸어서 기업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이런 솔루션들을) 확대하려고 한다. SDN 등은 이통사에서 관심이 많다. 경쟁을 해야 겠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5G 시장 선점을 통해 통신한류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손용숙 HFR 부사장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또 다른 목표를 추가해줬으면 한다. 5G 장비 세계최대 수출국, 5G 장비 글로벌 밴더 배출 등 추가적인 목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5G 콘텐츠·디바이스 관심 필요

5G 인프라가 구축되면 그 위를 뛰놀게 되는 것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과 같은 콘텐츠와 자율주행차와 드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등의 디바이스다. 하지만 인프라 대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게 중소기업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기업의 독자 생태계 구축에 위축되고 규모 면에서 밀리면서 라이선스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형준 베이리스 대표는 "드론 등의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서는 퀄컴이나 엔비디아의 칩들을 가져와 시작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고 있다. 해당 기업을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으니 라이선스는 꿈도 못 꾼다"며, "예컨데 퀄컴의 소스를 얻기 위해 오히려 이를 가지고 있는 중국 기업에 개발을 의뢰하는 아니러니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갔다. 양 실장은 "풀을 구성해서 라이선스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박종열 KT SCM전략실장(상무)은 “ETRI를 통한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유 장관 역시 "과거 어떻게 했는지 살피고, 알아보고,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종열 에프씨아이 부사장은 "특정 부품의 경우 모뎀 등과 한셋이 되지 않으면 판매가 곤란한 것들이 있다. 대기업들이 이런 부분을 자체 해결하려고 한다. 많은 투자비와 인력이 필요하기에 폐쇄적으로 운영한다.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참여하기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5G 관련 콘텐츠 사업은 하드웨어 대비 관심이 적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송영일 서틴플로어 대표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VR 콘텐츠 제작회사 1위라 부를 만한 곳이 없다. VR의 경우 중소기업에서 하려면 엄청난 자금투자가 이뤄져야 해 어렵다. 대기업에서 의뢰해 품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한다하더라도 가격 때문에 의뢰를 포기한다. 한국에서 계속해서 만들어내면 1등 기업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봉구 지에프티 부사장 역시 “3D 무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전시회 나가면 누구나 신기해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상에 침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의견을 수렴한 이통3사 대표자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대체로 대기업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없이 5G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김동섭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 SCM그룹장(부사장)은 "스타트업을 만드는 단계도 중요하지만 출발한 스타트업을 결승점까지 롤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쪽으로 생각을 바꿔가고 있다. 이런 상생을 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생존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열 KT SCM전략실장(상무)는 "혼자서 열심히 해도 되는 세상에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이 왔다"라며, "보편적 서비스 대신 독특한 서비스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타겟이 만들어지면 개방형으로 적극적으로 한스텝씩 가려고 한다. 생각한 것보다 의미있는 계기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개발담당은 "최근 5G 전송분야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장비쪽으로 점점 확대하고 있다. 많은 분야에 있어 협력하고, 또 해나가야할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한편, 유 장관은 "5G 생태계는 누가 벨류체인 상에서 많이 먹는 문제가 아니다. 5G 시대에는 함께 모여 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시장 선점을 위해 자꾸 창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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