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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지원 본격화하는 중기부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 예산 배정…"향후 규모 더 늘릴 것"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사내벤처가 기업의 혁신 분위기·신성장동력 촉진과 벤처 생태계 활성화 수단 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들의 사내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총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해 '사내혁신 및 사내벤처 창업 포럼'을 두 차례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내벤처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그러나 올해처럼 직접 예산을 배정해 사내벤처 활성화에 나선 것은 중소기업청 시절까지 포함해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상당수 대기업들은 이미 사내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격으로 꼽히는 것이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한 C랩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총 180개의 사내벤처를 육성했고, 25개의 분사창업기업(스핀오프)을 탄생시켰다. C랩 분사 기업 중 망고슬래브, 웰트 등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각종 해외 전시회를 통해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 현대자동차, SK그룹, 카카오 등이 사내벤처를 운영 중이다.

사내벤처 활성화는 지난 11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의 세부 추진과제 중 하나로 담겼다. 사내벤처 및 분사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 준비 단계부터 집중 지원하는 단계별 특화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모기업이 연구개발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선투자하고, 모기업의 투자 금액에 맞춰 정부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어 지난 12월 말 역시 정부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18 경제정책방향'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총 100개팀을 대상으로 '상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실시해, 총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1월 중으로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가 날 전망이며, 한 달여 정도의 모집 기간을 거친 뒤 3월 중으로 선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약 체결식이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각 창업팀별로 1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중기부의 계획이다. 대기업·중견·중소기업 내 유망 사내벤처팀을 발굴해 아이템 사업화 및 분사창업에 필요한 자금·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대 투자금액이 1억원이고, 모기업의 선투자 금액에 따라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자금을 지원받는 창업팀은 100개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사내에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모기업과 정부가 함께 사업화 지원을 해서, 최종적으로 분사 이후 사업 성공률을 높이게끔 하는 취지"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의 사내벤처 지원에 정부의 지원이 합쳐진다면, 사내 창업팀 두 개를 지원하던 것을 서너 개까지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되기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소관부처는 중기부지만 실질적인 주관 기관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다. 협력재단에서 1월 중순 무렵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일단 예정대로라면 선정 기업들을 대상으로 3월에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중간에 설 연휴가 끼어 있어 4월로 일정이 늦춰질 수가 있다는 것이 협력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협력재단 관계자는 "우선 이번 모집에서는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모기업을 먼저 뽑는다"며 "이후 기업 내부에서 사내벤처 활동을 하는 팀이나 사내벤처 출신 기업들을 모기업이 추천하면 일정한 요건에 맞는 기업들을 선정해서 정부와 모기업이 함께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는 혁신 창업기업 4만개 육성 및 사내벤처 3천개 육성을 통한 16만개의 일자리 창출 추진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기부 역시 이에 발맞춰 올해 1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사내벤처 육성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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