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용민기자] 여야 정치권이 정부의 고위급 남북 회담 제안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절한 대응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힌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남갈등과 한미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책략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며 대화에 앞서 북핵 폐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남북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미동맹에 빈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후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의는 평창 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힌 북한 신년사에 대한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라며 "북한의 즉각적이고 전향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명확히 밝혀 한미공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세계평화 증진에 마중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어설픈 남북회담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부화뇌동하며 말려드는 꼴"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남남갈등과 한미갈등을 유발하려는 북한의 책략에 결코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안보 현실이 엄중한 이 시점에 굳이 남북회담을 추진한다면 그 주된 안건은 반드시 북핵 폐기가 돼야 한다"며 "대화 구걸은 북한 핵 완성을 도와주는 것임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 당국회담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통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성의있고 긍정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북한의 통남봉미 정책과 이간책에 대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북한의 역제안 가능성과 고위회담의 조건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용민기자 no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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