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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내년 일감절벽 대비할 실탄확보에 '사활'


삼성重, 1조5천억 유상증자…현대重, 비핵심자산 매각 통한 경영정상화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조선업계가 내년 한해 일감절벽에 대응하고자 자금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업은 배를 만들어 발주사에 보낸 뒤 대금을 수령하는 구조다. 지난해 수주절벽의 여파가 내년도 경영실적에 나타나는 만큼 조선사들은 인력구조조정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실탄확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구조조정을 진행, 올해부터 조금씩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 문제다. 조선업 특성상 선박을 수주한 후 1~2년 뒤 건조를 시작하고 이후 건조 공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2015년 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의 여파가 내년도 일감 부족과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내년 조선업 전체가 얼어붙을 전망이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올해만 영업적자가 4천900억원, 내년에도 2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선제대응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내년 5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공시한 이후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하지만 내년 5월까지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증자를 통해 마련한 유동성을 통해 회사채를 비롯한 순차입금 2조 4천억원을 내년에 상환키로 했다. 이는 순차입금 전체(3조1천억원) 중 77%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부터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비주력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아반시스 지분 50%(2천200만주)를 독일 아반시스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141억원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을 DGB 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비핵심 자산매각과 인력구조조정 등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이런 자구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사들도 내년 보릿고개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8일 이러한 업황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중 국적선사 발주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보유한 관공선을 LNG연료추진선으로 전환 발주하는 등 공공부문의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이들을 위해 내년 6월까지로 정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 상선, LNG 선박, 해양플랜트 등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두 조선사 대상 외부 컨설팅을 진행, 산업경쟁력 진단을 거쳐 내년 2월께 운명이 결정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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