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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도 '새집증후군'…뒤늦게 이동·재택근무 조치


CJ오쇼핑 "이번주 내로 공사 마무리…불편 최소화하겠다"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CJ오쇼핑 직원들이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소음 및 분진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CJ오쇼핑은 뒤늦게 이동근무와 재택근무 방안을 마련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뒷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을 리모델링하면서 직원들의 건강이상증세가 알려지자 이날 오전 9시께 이동근무 및 재택근무 방안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두통·기침·눈따가움 등을 호소한 지 5일만에 나온 첫 조치다.

5월부터 사옥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CJ오쇼핑은 지난 8일부터 가동 2~4층 및 다동 1층 사무공간에 LED 조명등을 설치하고 회의실을 만드는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12월 초에 예정된 공사 일정이 밀리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련 공사가 진행된 것이다.

근무 중인 사무실 안에서도 공사를 진행하거나, 공사를 마친 건물에 바로 입주해 근무를 하는 경우가 반복되자 직원들은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회사 측에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CJ오쇼핑은 ▲얇은 치과용 마스크 제공 ▲층별 공기청정기 3대 배치 ▲임산부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 '나동' 건물로 이동 등의 소극적인 방안만 내놨다.

이에 사내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는 "리모델링 작업을 급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 "임산부는 물론 가임기 여성과 남성 직원들까지 건강까지 우려된다", "누구 하나 쓰러져야 하나"라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CJ오쇼핑은 이날 오전 급하게 이동근무 및 재택근무 방안을 마련했다. 사무실 내 근무가 힘든 직원은 나동 5층 회의실에서 근무 가능하며 모든 임산부와 현장 근무가 어려운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또 CJ오쇼핑은 층별 공기청정기 수를 10대로 확대하고 실내 공사가 완료되는 17일 야간부터 새집증후군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서비스 다음날인 18일 아침, 화학약품 냄새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몸에 해로운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은 모두 없어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금주 주말까지 대부분의 공사를 완료하고 가설 칸막이를 해체할 예정"이라며 "차주부터는 근무시간 이후 간단한 보수 및 하자보수 작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소음 및 분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앞서 새집증후군 논란을 겪었던 아모레퍼시픽이 신본사 출근 이틀 만에 임산부 재택근무 및 기존 본사 이동 등의 방안을 내놓은 것과 달리 CJ오쇼핑은 5일 만에 관련 조치를 내놔 직원들의 건강 위험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은 지난 5월부터 진행해온 공사 일환"이라며 "직원들의 재택근무 및 연차사용을 장려하는 등 직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시작된 지난 8일 오전 9시 사내 인트라넷에 임산부 재택근무와 야근 시 이동근무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지를 올렸고, 이는 전날인 7일 팀장 회의에서도 공유한 바 있다"라며 "회사가 임산부와 직원들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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