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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리뷰] 퀄컴 LTE노트북 '노바고·엔비x2' 체험해보니


기존 노트북과 동일한 사용성 전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퀄컴이 PC 시장에 진출한다. 혼자는 아니다. 전통적 PC업체들과 함께 간다. 독보적 PC운용체제(OS)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에이수스와 HP, 레노버 등 PC제조업체들과 대규모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실제 제품도 출시된다. 내년 봄을 겨냥한다. 이에 앞서 에이수스와 HP가 실물을 공개해 직접 살펴봤다.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에서 개최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7'을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835 기반의 노트북 2종을 소개했다. 에이수스의 '노바고'와 HP '엔비x2'다. 두 업체는 데모 시연장에 제품을 배치, 참가자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퀄컴은 5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7을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835 기반 윈도10 시연을 첫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가시적 성과를 얻는 자리였다. 다만, 당시 시중에 출시(예정)된 제품이 없어 퀄컴이 직접 제작한 레퍼런스 모델을 통해 윈도10 작동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6개월만에 파트너를 통해 실물이 공개된 셈이다. 퀄컴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 있다.

퀄컴과 파트너들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노트북이 새로운 카테고리의 PC군이 되기를 바랐다. 크게 3가지 면에서 기존 PC와 선을 긋는다는 것. 스마트폰과 같이 항상 대기 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즉시성과 언제 어디서나 빠른 속도의 셀룰러를 사용할 수 있는 연결성, 더 가벼운 CPU를 사용함으로써 절약되는 배터리 효율성을 꼽았다.

에이수스는 퀄컴 기반 노트북에 새로운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노바고'로 명명된 노트북은 심(SIM) 카드를 꼽을 수 있는 슬롯을 우측에 마련해놨다. 현장에서는 미국 스프린트의 심이 장착됐다. 스프린트는 북미 지역에서 퀄컴 기반 노트북을 데이터 요금제와 묶어 출시할 계획이다.

직접 살펴본 노바고의 외형과 내부는 기존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트북의 외형은 어느 정도 정형화돼 있으며, 운영체제도 윈도10이다보니 사용자경험(UX)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내부에 숨겨져 있는 하드웨어만 인텔이나 AMD가 아닌 퀄컴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다르지 않다는 말을 바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뀌지 않고 예전 그대로 익숙하다면, 인텔과 AMD가 아니더라도 퀄컴 기반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말로 치환될 수 있다.

사실 ARM 진영은 과거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MS가 윈도의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ARM 진영에 윈도RT를 열어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윈도RT의 어설픈 지원으로 인해 오히려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러한 아픔을 감안한다면, 퀄컴의 이번 행보는 PC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MS 역시도 제대로된 ARM 생태계로의 진입이 가시화된다.

노바고는 스위블 형태의 노트북이다. 내각이 아닌 외각으로도 노트북을 접을 수 있다. 버전은 4GB 메모리에 64GB 저장공간을 갖춘 599달러 모델과 8GB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799달러 모델로 구분된다.

현장에서 사용한 노바고는 끊김없이 잘 구동된다. 넷플릭스도 바로 동작하고 스트리밍 상태도 준수하다. 인터넷 서핑이나 MS 오피스를 통한 문서 작업도 수월하다. 코타나도 부르면 튀어온다.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다.

65%의 배터리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윈도10은 사용예상 시간을 10시간 55분으로 표시해준다. 에이수스가 밝힌 영상 재생시 22시간을 버틸 수 있다라는 설명을 곁들이면 비슷한 예상치라고 판단된다. 에이수스는 순수 대기 상태에서 30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께는 14.9mm, 무게는 1.3Kg으로 얇거나 가볍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 켠에는 HP '엔비x2'가 전시됐다. 이 제품은 투인원 모델로 디테처블 방식으로 설계됐다. 키보드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된다. 키보드의 경우 디스플레이 후면을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돼 마치 책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양장본 하드케이스와 비슷하다.

12.3인치 WUXGA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부분의 두께는 6.9mm로 얇은 편에 속한다. 8GB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췄다. 배터리의 경우 20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대기 상태에서는 700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명시해놨다.

스프린트 심이 장착돼 있다. 실제 시연해볼 수 있도록 넷플릭스에 연결해두고 있다. 노바고와 마찬가지로 끊김없는 스트리밍 경험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노바고와 엔비x2의 PC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CPU 자리에 퀄컴 스냅드래곤835가 표시된다. 이를 표시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협업에 나선 셈이다.

LTE 연결성은 스마트폰 측면에서 인증됐기에 배터리 효율성이 실제로 탁월하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합리적인 요금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만약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와이파이를 찾아 해맬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연결할 수 있는 노트북의 보급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레노버가 내년 1월 퀄컴 기반 신규 모델을 공개한다. 스냅드래곤835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AP 기반의 노트북이 여럿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우이(미국)=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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