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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대상으론 아직 신뢰 부족"


웨이드 슈로더 수석 이코노미스트 "심리적 버블 우려"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가상화폐는 투자대상으로서는 아직 신뢰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슈로더그룹의 키이쓰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슈로더투신운용이 개최한 '글로벌 2018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국내에서는 1천만원을 넘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1억달러(확인요망)를 돌파하며 연일 강세를 보이며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자산배분 시 가상화폐를 여러 대안투자 중 하나로 생각해 볼 만하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정부가 가상화폐를 금융의 영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진정한 의미의 화폐인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 소득을 투자할 만한 신뢰성이 있는지 등 제대로 된 통화가 되려면 신뢰에 기반되어야 한다"며 "아직은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신뢰성을 쌓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입증된 기술이고 규제도 많이 증대됐지만, 가상화폐는 충분히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시장에)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많고, 일부 가상화폐거래소가 해킹돼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기도 하는 등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매일 올라가고 있어서 사람들이 투자대상으로 많이 인식하는 것 같지만, 경제분석가로서 가상화폐의 가치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궁금증이 많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인한 안전 피난처로 가상화폐를 찾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경제상황이나 각국 통화의 신뢰도도 괜찮고, 금 같은 안전성을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심리적인 거품(버블)으로 보이는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골디락스 상태'라고 평가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1년 전만 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우려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각도 적이 않았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18년 만에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경제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상황으로, 1년 전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게 웨이드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경제성장은 곧 물가 상승 우려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이 통화축소 정책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현재는 물가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어 '골디락스 상태'를 지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내년 자산시장에서는 채권보다 주식시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경제가 호전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축소로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가 이제 상승추세로 가면 채권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증시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내년에는 강세장을 지속하더라도 그 강도는 올해보다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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