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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기 탄탄한 '크루즈 디젤', 문제는 역시 가격


여유로운 실내·역동적인 퍼포먼스…가격 경쟁차 대비 높아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한국GM이 최근 디젤 엔진을 얹은 '올 뉴 크루즈 디젤'을 새롭게 선보였다. 올 초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크루즈를 선보인 지 약 10개월 만이다.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캐릭터 라인을 풍부하게 살려 입체적이면서도 매끈한 인상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 세련된 인테리어로 경쟁 차종과 비교해 고급감을 좀 더 강조한 것이 신형 크루즈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주행 능력. 서울 합정부터 경기도 장흥까지 왕복 90㎞코스를 달리며 신형 크루즈 디젤을 체험했다. 주행 거리는 짧았지만 외곽순환도로와 국도, 와인딩 코스가 이어지는 지방도로가 잘 버무려진 코스였다.

크루즈 디젤의 시승기를 짧게 요약한다면 '기본기가 탄탄한 차'가 될 수 있겠다. 기존 모델보다 110kg 가벼워진 차체에 1.6ℓ CDTi 엔진을 얹어 민첩하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한 것이 크루즈 디젤의 장점이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면 금세 가속이 붙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 도달한다. 추월 상황에서도 달리는 힘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달리는 재미가 있다.

특히 와인딩 코스가 이어진 언덕길에서 디젤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다. 상당히 경사진 도로였음에도 크루즈 디젤은 일반 도로와 큰 차이가 없는 힘으로 내달려 만족감을 더했다.

가벼운 몸놀림에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이어가는 것은 부드럽고 탄탄한 핸들링 덕택이다. 가속은 물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없이 차체를 잡아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란 닉네임을 얻은 디젤 엔진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지만, 높은 RPM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의 소음을 피할 수 없다. 전 모델에 '스톱&스타트' 기능도 기본 탑재됐는데, 이질감이 크진 않지만 운전자가 이 기능을 제어할 수 없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신형 크루즈 디젤의 최고출력은 134마력, 최대토크는 32.6kg.m. 복합연비는 16.0km/ℓ이지만,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실주행에서의 연비는 13.5㎞/ℓ에 그쳤다.

기본기가 충실한 크루즈 디젤을 선택하기에 고민이 되는 지점은 역시 가격이다.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1.6 LT(자동) 2천200만원대, LT 디럭스 2천300만원대, LTZ 2천500만원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갖추면 2천900만원대까지 가격이 오른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 디젤보다 약 130만원 정도 비싸다.

한국GM이 올 초 신형 크루즈를 선보인 뒤 이렇다 할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가격 정책 실패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크루즈 디젤이 국산 준중형을 넘어 독일 브랜드와 경쟁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판단은 또다시 소비자의 몫이 됐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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