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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NOW 도쿄]"최재훈은 어디 있지요?"


2012년 두산서 사제지간…"더 좋은 선수 성장할 것" 덕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저는 지금 2017 ENEOS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취재를 위해 일본 도쿄에 와있습니다.

16일 열린 개막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습니다. 연장 승부치기에서 7-8로 지긴 했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경기가 시작하기 전 일본 덕아웃에서 일본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목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아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선수를 꼽았습니다.

올 시즌 정말 많이 성장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을 했는데 이날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까지 쳤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본과 다시 붙겠다"는 말은 늠름하기까지 하더군요. 분명 패하긴 했지만 김하성 선수를 포함해 수고한 우리 선수단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경기였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실 이날 경기 전에 참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지난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수석 코치로 일했던 이토 쓰토무 전 지바 롯데 감독입니다. 일본 민영방송인 TBS에 해설위원으로 출연하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고 하더군요. 운 좋게 아는 분의 소개로 짧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호쾌하게 그러라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토 감독이 제게 이렇게 되묻더군요.

"최재훈은 잘 있나요. 어디에 갔습니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토 감독은 포수 출신입니다. 한국에서도 자연스레 포수 육성에 힘을 쏟았지요. 이때 그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현재 한화 이글스에 있는 최재훈입니다.

두산에선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백업포수였지만 가능성은 무척 인정받았었지요. 2017시즌 초반이던 지난 4월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수 경력 처음으로 세 자릿수(104경기) 경기 출장을 달성했습니다. 69안타도, 16타점도, 26볼넷에 2할8푼8리의 타율 모두 커리어 최고 기록입니다. 트레이드의 덕을 톡톡히 본 셈입니다.

그 최재훈을 길러낸 이토 감독은 아직도 그를 잊지 않았습니다. 한화에 갔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는 "최재훈은 재능이 있는 친구에요. 더 열심히 한다면 좋을텐데…연습량을 더 늘린다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움과 기대감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최재훈은 현재 도쿄에서도 머나먼 남쪽 지방, 미야자키에 있습니다. 그는 이번달 들어 한화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다음 시즌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2018시즌에도 한화의 안방마님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가능성이 큽니다. 포수로는 눈도장을 찍었으니 기복없이 타격에서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화 관계자에게 이토 감독의 말을 전하자 그는 "꼭 최재훈에게 전달하겠다"고 합니다. 언어도 다르고 몸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옛 스승의 마음 씀씀이는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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