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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무너진 바른정당, 전당대회 '비장'


칼레의 시민 언급하며 목 멘 정병국, 유승민 "춥고 배고프지만 당 지킬 것"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탈당으로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의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비장했다.

불투명한 당의 상황을 고려한 듯 정병국 당원대표자대회 의장은후보자들을 시민을 대표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칼레의 시민'에 비유하며 목이 메었다.

정 의장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일꾼이 되고자 하는 후보들에게 큰 박수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저는 이들의 목에 걸린 목줄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한국 정당사에 유래없는 가치 중심 정당이 어려운 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라다"며 "우리가 버리고 온 그곳은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정치적 책임도 반성도 없이 인물과 지역에 기대 세만 불린다는 천박한 보수의 민낯을 보이고 있지 않나. 우리의 길을 가자"고 강조했다.

당원들도 통합파들의 탈당 과정에서 연기론이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전당대회를 인식한 때문인지 전 후보자들에게 전당대회 완주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바른정당 위기의 모습은 역력했다.

그러나 유승민 신임 대표 등 지도부는 보수 혁신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유 대표는 13일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지난 1월 33명의 국회의원이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바른정당을 만든지 불과 10달도 안됐는데 22명이 떠났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길을 찾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우리는 분명 춥고 배고프다. 다음 지방선거에도 어려울 수 있지만 왜 여러분과 저는 이 길을 가겠다고 하나"라며 "우리에게 뜻과 신념,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 대표는 영화 '위워솔져스'의 대사를 인용하며 "원내 교섭단체가 무너져서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러나 저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 정신의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유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7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문자투표(책임당원 선거인단 50%, 일반당원 선거인단 2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56.6%(1만6천450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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