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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장관 3명 넷피아 자문위원…스톡옵션 받아


 

정통부·과기부의 전직 장관 3명이 한 벤처기업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 대가로 수만주씩 스톡옵션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도메인서비스를 하는 넷피아(대표 이판정)는 안병엽 전 정통부장관(현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경상현 전 정통부장관(현 KAIST 교수) 박긍식 전 과학기술부장관(현 과학문화연구소 이사장) 등 전직 장관 3명을 이 회사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자문위원의 대가로 이 회사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수만주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넷피아의 주식은 장외에서 1주당 3천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긍식 전 과기처 장관은 지난 2001년 3월 스톡옵션 5만주를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경상현·안병엽 전 장관은 올 여름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안병엽 전 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자문위원직을 그만두면서 스톡옵션 자격이 없어졌다.

넷피아의 천강식 상무는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한글로 하는 사업이고, 사실 공공기관이나 정부가 나서서 도와줘야 마땅한 성격이고 하니까 그분들에게 애써 부탁을 드려 자문위원으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에 대해 천 상무는 "자문위원으로 모셨으니 당연히 수고비를 드려야 하는데 벤처기업이라 스톡옵션으로 대체한 것일 뿐"이라며 "경상현, 안병엽 전 장관에게 준 스톡옵션도 박긍식 전 장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전직 장관이라고 하더라도 벤처기업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수는 있으며, 그 대가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증권협회 문일호 변호사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벤처기업이 기술 및 경영자문을 위해 자문위원의 위촉 및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 전 장관은 "처음엔 사외이사를 부탁해 왔으나 거절했고, 해외진출의 포부를 밝히며 도움을 요청해 자문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두번 회의에도 참석했지만 넷피아가 단순 자문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넷피아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약속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 수일 전 우편을 보내 자문위원과 스탁옵션을 취소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넷피아의 한글인터넷주소(한글키워드) 서비스는 현재는 이 회사가 독점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경쟁업체 출현으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나 관련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직 장관이 특정 기업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또한,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 업체로서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ISP)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넷피아가 3명의 전직 장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글키워드 서비스가 과연 전직 장관들이 대거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공성이 있는 서비스인가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넷피아는 전직 장관 뿐 아니라 이금룡 전 인터넷기업협회장(현 이니시스대표)이 등기이사로, 최태창 전 한국전자거래진흥원장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도 사외이사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대가로 수만주씩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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