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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방 떠난 文 대통령, 트럼프 산 넘었다


보수 野 공격 지점 코리아 패싱 일축, 북핵 평화적 해결도 화답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큰 무리없이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홀가분한 순방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은 핵심 이슈가 북핵 대처와 무역 문제였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었다.

정제된 발언보다는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발언도 즐겨 썼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혹은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와 전혀 다른 강경하고 선명한 대북 발언을 이어가거나 한미 FTA 폐기론 등을 주장하면 국내 보수 세력이 이에 동조하면 논란이 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별다른 돌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기존 한미 FTA에 대해 "현재의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게는 그렇게 좋은 협상이 아니었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지만, 이전에 말했던 한미 FTA 폐기론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에 화답했다. 보수야당이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단골무기였던 '코리아 패싱'에 대해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바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못을 박은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권의 북핵 해결 1원칙인 평화적 해결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힘과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북한에 경고했지만, 협상의 문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서 우리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북한 주민에게도 좋고 전 세계 시민들에게도 좋다"며 "이에 대해 움직임이 있다고 보니까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분명한 보호 의사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또는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 위협을 받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생명을 걸었던 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역조 해소책으로 내놓은 첨단 무기 수입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대응용으로 3축 체계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의 조기 구축을 선언한 바 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위한 전력 강화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후 협상에 따라 한국군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야당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서는 호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7박 8일 동안 동남아 순방길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외교 다변화, 대북 제재 공조 완성을 꾀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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