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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맞수 분석-②디스플레이] 삼성D '영업통' vs. LGD '승부사' 대결
"캐파 증설로 고객사 확보" vs. "대형에서 중소형까지 섭렵"
2017년 11월 10일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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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 사업에 사활을 건다.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D 사업군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높은 수익성 확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OLED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이 선도할 공산이 크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매출 비중이 높은 LCD의 경우 소비자 접점에서의 수요 하락, 중국업체의 캐파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 및 경쟁 심화로 수급 불균형이 이어졌다.

LCD 진영과는 다르게 OLED 사업은 청신호가 켜졌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해 도약을 위한 구름판을 구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년간 이어왔던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이 모바일 확산으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8조2천800억원, 영업이익 9천7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신규 OLED 라인 증설과 리지드 OLED와 LCD 패널 간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 3분기 매출 6조9천731억원, 영업이익은 5천8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OLED TV 제품 확대와 중소형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로 증가했으나, 대형 패널 중심의 판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 한상범 부회장 '승부사' vs. 이동훈 사장 '영업통'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5년간 수장의 역할을 해온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따른 결과다. 한 부회장은 승부욕이 넘치는 승부사 기질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내부 소통의 아이콘으로 덕장의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 내부적인 고민이 따랐을 때 과감하게 OLED 올인전략을 추구한 이도 한 부회장이다.

지난 2012년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선임된 한 부회장은 적자 행진을 막고 흑자로 전환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음해인 2013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꾸준한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2015년말 정기임원인사 때 부회장으로 승격됐다.

한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지난 7월 OLED 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총 20조원 수준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대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P10 건설과 함께 설비 증설 및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 승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주 수입원은 현재 OLED가 아닌 LCD다. LCD 사업부문은 미래 불확실성으로 여러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OLED에 과감히 투자했으나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즉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부회장 또한 "OLED로 사활을 걸었으나 LCD가 충분히 백업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과제는 LCD 분야에서의 수익성 확보와 대형 OLED 확대 가속화,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중소형 패널 시장의 안정성 확보가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수장으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반도체 출신 임원이 맡거나 겸직한 형태로 운영됐다. 권오현 회장, 박동건 고문, 김기남 DS부문장 등이 대표직을 맡아 왔다. 이와는 달리 이 사장은 삼성SDI 출신으로 엔지니어라기보다는 디스플레이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최근 부상하고 있는 OLED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지난 7일 사내망을 통해 "퍼스트 무버로써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창조적 기술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강건한 팀워크를 만들고 동료·고객·협력사를 존중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사장의 지휘로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과거 대형거래선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만큼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삼성과 LG의 OLED, 글로벌 시장 선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전략으로 OLED를 앞세우고 있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3.5% 성장해 오는 2018년 284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성장한다. 내년 또는 내후년 LCD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플렉서블 OLED다. 올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플렉서블 OLED를 미래 방향으로 결정하면서 LCD의 차세대 패널인 LTPS는 수요 대비 공급과잉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LTPS LCD는 리지드 OLED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양쪽 모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장이 중요시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충남 아산탕정 A3 라인은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양산을 목표로 비슷한 규모의 A4(가칭)를 구축 중이다. LCD를 생산하던 L7라인은 폐쇄된 후 OLED 라인으로 전환 중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약 70%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애플과 중국 업체 등 외부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면서 균형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이엔드 제품군에서 플렉서블 OLED 지배력이 강화된다"라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렉서블 OLED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경쟁사와의 기술 차별화를 추진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OLED가 모바일 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 패널의 흑자 전환과 중소형 플렉서블 OLED의 성공적 시장 진입이 관건이다.

대형 OLED TV 패널 분야는 순항 중이다. 홀로 대형 OLED 시장을 개척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3개 업체가 프리미엄 TV에 OLED 패널을 선택하면서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EBITA 흑자를 맞춘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형 OLED TV 패널의 경우 올해 170만대 판매가 예상됐다. 내년에는 250만대에서 270만대 수준을 바라보고 있다. 55인치 비중이 65%, 65인치 이상이 35%로 모두 골든 수율을 달성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올해 본격적으로 플렉서블 OLED 패널 시장에 뛰어 들었다. 경북 구미 E5 라인을 통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내년 경기도 파주 E6 라인이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천억원,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추가 캐파 투자에 5조원 등 총 7조8천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금액을 합산하면 오는 2020년까지 국내 투자 규모는 약 15조원 수준이다. 현재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곳에는 약 5조원이 투자된다.



◆ LCD 대형화·고화질·디자인으로 수익성 확보

LCD 부문은 전반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감소하고 있는 수요 대비 판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진영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리미엄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목표다.

프리미엄화를 위한 요건으로 제시되고 있는 부분은 TV를 중심으로한 대형화와 화질, 디자인 상의 변화가 꼽히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은 빠른 속도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50인치대 TV 판매 비중이 전체 TV시장의 20%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60인치 이상의 TV가 대세로 떠오른다. 60인치 이상 TV는 오는 2020년 대수 기준 10% 정도 성장할 전망이며, 면적기준으로는 20% 이상, 매출 기준으로 30%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대형화 추세는 소비자 생활환경의 변화와 함께,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촉발되고 있다. 예컨데 현재 생활환경에서는 100인치 TV까지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TV와 적합한 거리를 측정하면 55인치는 2.3m, 65인치는 2.7m, 100인치는 4.1m 정도 거리를 둬야 한다.

이에 따라 32인치 패널은 지난해 2천100만장에서 올해 1천700만장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40인치에서 43인치 패널도 지난해 3천600만장에서 올해 2천400만장으로 내려간다. 46인치와 49인치대는 2천만장에서 1천900만장으로 감소한다. 이에 비해 55인치 패널은 1천800만장에서 2천100만장으로, 60인치 패널 이상은 800만장에서 1천200만장까지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화 추세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업체다. 60인치 이상 패널 시장에서 2014년 각각 13%, 14% 점유율을 달성한 후 지난해 30%, 21%까지 올라왔다. 올해는 33%, 23% 수준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절반 이상이 한국 패널인 셈이다.

해상도면에서는 4K UHD를 넘어 8K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0월 열린 IMID 2017서 98인치 8K LCD를 선보였다. 7680x4320 해상도로 가까운 시청거리에서도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자리에서 65인치 8K LCD 패널을 공개한 바 있다.

기술 역량과 디자인 변화를 꾀한 제품도 눈에 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5인치 슈퍼 슬림 커브드 LCD 제품을 통해 기존 플라스틱LGP가 아닌 글래스LGP를 적용해 모듈 두께를 4.9mm로 얇게 제작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LGP는 백라이트의 빛을 화면 전체에 고르게 확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글래스LGP 자체에 퀀텀닷 코팅이 가능해 시트를 부착하지 않고도 화질과 디자인의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이 밖에 테두리 4면 모두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리스 커브드 패널과 32:9 화면비의 폭넓은 화면비율을 구현한 패널도 제품화해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에서 진일보한 U-IPS 기반의 LCD 패널을 소개했다. U-IPS는 기존 IPS 기반 광시야각 기술로 투과율을 높이고 패널에 반사되는 빛의 세기를 줄여준다. 미세한 나노 입자로 구성돼 유해물질없이 세밀한 컬러표현이 가능한 IPS 나노컬러와 짝을 이룬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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