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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안하고 비만 늘어"…국민 건강 '빨간불'


'2016 국민건간영양조사' 발표, 복지부 "연내 비만 대책 발표"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데다 고혈압과 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했지만, 정작 운동을 하는 사람은 줄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천416가구, 1만명의 건강 수준을 분석한 결과다.

먼저 지난해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8%로 전년(33.2%) 대비 증가했다. 남성은 5명 중 2명(42.3%), 여성은 4명 중 1명(26.4%)이 비만이었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지난해 처음 40%대를 넘어섰다.

만성질환 유병률도 증가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전년(27.8%)보다 높아진 29.1%로 10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 3명 중 1명(35.0%), 여자 4명 중 1명(22.9%)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유병률은 19.9%와 11.3%로 각각 2.0%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1%로 전년과 비슷했다. 환자는 여성(5.8%)보다 흡연자가 많은 남성(19.6%)에서 훨씬 많았다.

담뱃값 인상으로 주춤하던 흡연율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커진 40.7%, 여성은 0.9%포인트 커진 6.4%로 집계됐다. 가격 인상과 함께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이 곧바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흡연율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음주 지표도 악화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은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0.5%포인트 증가한 13.8%를 기록했다. 남성 21.2%, 여성 6.3%였다. 최근 1년간 한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월간음주율은 61.9%로 2005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남성 75.3%, 여성 48.9%다.

◆최악의 상황에도…운동하는 사람은 '감소'

상황이 이렇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정작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9세 이상 성인의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39.6%로 2014년 41.7%, 2015년 41.2%에 비해 줄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1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2시간 30분 이상 혹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1시간 15분 이상한 사람의 비율)은 49.4%로 2015년 52.7%보다 낮았고, 2014년 58.3%에 비해서는 8.9%포인트나 줄었다.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1주일 중 근력운동 2일 이상)을 함께 실천하는 사람도 10명 중 6명꼴인 15.0%에 그쳤다. 전년도 실천율은 17.2%였다. 건강 유지에 있어 신체활동의 중요성이 널리 홍보되고 있지만, 생활습관을 실제 고치는 사람들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상진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건강행태를 개선해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관리 시스템을 확충하고, 국가 차원의 비만 관리 대책을 마련해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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