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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조 클럽' 복귀…권오준의 '사업구조 혁신' 성과


철강·비철강 부문 고른 선전에 부채비율도 사상 최저 수준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포스코가 올해 3분기 '1조 클럽'에 복귀하며 6년 만의 연간 최대 실적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철강부문과 비철강부문의 고른 선전이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여기에 권오준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 전략도 효과를 봤다.

포스코는 26일 열린 2017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1천257억원, 매출 15조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보다는 8.8%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포스코의 이번 실적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코의 실적 증가는 철강·비철강 사업부문의 고른 호황이 크게 작용했다. 포스코의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9천1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천972억원 증가했다. 에너지부문에서도 6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89억원 뛰었고, IT부문에서도 실적이 소폭 올랐다.

특히, 철강 부문에서의 호황은 3고로 개수 등 주요 설비의 개·보수 완료로 인한 조강·제품 생산량의 증가, 제품 판매량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조강 생산량은 전 분기 대비 95만톤, 제품 생산량은 50만6천톤 증가했으며 제품 판매량은 49만8천톤 늘어났다. 이와 함께 원료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실적도 한층 나아졌다. 중국 스테인리스스틸(STS)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2.5%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는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 SS비나의 영업적자도 전 분기 201억원에서 3분기 32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토대로 부채비율도 하락 추세다. 3분기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16.3%로 지난 분기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68.1%로 전 분기 대비 1.5% 낮아져,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건전성이 확보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지난 2014년 3월 권 회장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취임 당시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세운 권 회장은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 수를 지난 2분기 기준 38개로 크게 줄였다. 이러한 구조조정 속에서 포스코는 지난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천억원이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포스코는 4분기 실적이 3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중국의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한 4분기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다. 포스코는 "중국의 3분기 철강제품 가격이 인상됐다"며 "글로벌 수급 여건을 반영해 4분기에 최대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4분기 실적이 3분기를 상회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4분기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용으로 많이 쓰임) 가격도 인상하기로 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조선업체들과 후판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었다. 포스코는 "최근 가격인상분에 대해 조선업체들이 상당 부분 수용했다"며 4분기 가격 인상 의향을 밝혔다.

자동차강과 가전에서도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자동차강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가격 거래가 있었기에 인상된 가격을 유지한다는 전망이고, 가전 쪽은 가격 인상 요인이 전부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인상됐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의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포스코는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핵심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나 기가스틸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새로운 영역에서 철강의 수요를 창출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대폭 개선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내년에도 올해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대형화와 기술력 증가에 대해서는 "10여년 전부터 자동차 강판을 확대하고 고급강 위주로 판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기가스틸, 고망간강 등 전사적 역량을 다해 철강제품을 고도화하고 내수시장에서 수입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강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구조조정도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반기 말 기준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182개이며, 연말까지 160개 수준으로 계열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당초 계획을 상회한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료전지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연말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연결과 별도 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 대비 4조7천억원, 3조2천억원 증가한 59조5천억원과 28조8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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