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급등한 화장품株, 센티멘트 회복?…전망은 '교차'


증권가 "3분기 이후 센티멘트 회복" vs "실적 확신 부족"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의 대표적인 피해주로 거론돼왔던 화장품주가 24일 대거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화장품주는 면세점주, 카지노주 등과 함께 중국 사드 보복의 피해를 직격탄으로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등 정치적 이벤트들과 함께 중국 관련 주요 지표들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센티멘트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LG생활건강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50% 상승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2천52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9% 증가한 1조6천88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화장품 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아모레G가 5.84%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은 3.91%, 코스맥스는 2.24%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펩트론(4.97%), 코스온(4.23%), 에이씨티(4.10%), 코리아나(3.0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과 중국 주요 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화장품 업종 지수는 저점 대비 약 20%가량 상승했다"며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화장품주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프리뷰 시즌을 거치면서 코스피200 화장품 기업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5% 조정을 받았는데, 지난 2분기 어닝 추정치가 -24.7% 조정을 받은 데 비해 하향조정폭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종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돼 있었고, 오히려 3분기를 바닥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펀더멘털이 회복된다는 시나리오가 시장에 통용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가정은 중국인 인바운드의 회복에 기초한다"며 "지난해에만 중국인 관광객 80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센카쿠 열도 분쟁 사태에 미뤄 볼 때 중국인 인바운드가 회복되는 시기는 한국행 관광이 전면 금지된 올해 3월 15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인 내년 2분기"라고 판단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7월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40.0% 하락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까지 69.3% 하락했으나, 이를 저점으로 8월에는 -61.2%, 9월에는 -56.1%로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화장품주를 지금 매수하기에는 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주는 뉴스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확신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은 수급 상매수로 손이 쉽게 나가는 반면, 외국인은 반등 시 매도하고픈 심리가 더 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화장품 섹터를 종전보다 긍정적으로 볼 것이냐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에 달렸다"며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의 YTD 수익률은 10~20%인데 반해 아모레퍼시픽의 YTD 수익률은 -13%으로,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추세 전환 없이 화장품에 대한 비중 확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30일에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내년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증익 추세 전환이 내년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 매수한 후 2개 분기의 실적 부진을 감내할 것인가에는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커버리지 중소형 화장품 기업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방한 중국인 회복 시 산업 전반이 개선될 수는 있으나 지속 가능성은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급등한 화장품株, 센티멘트 회복?…전망은 '교차'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