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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운명 눈앞…업계 영향은?


두산중공업 피해 가장 클 듯…타 업체들도 '근심'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신고리 5·6호기 원자력발전소의 공사 재개 여부가 오는 20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공사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발전소 건설은 지분율 51%(약 6천억원)의 삼성물산을 필두로 두산중공업(39%, 약 4천600억원), 한화건설(10%, 약 1천200억원)의 컨소시엄이 그간 진행해 왔다. 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6월 1조1천775억원(부가세 포함)에 발전소 주설비공사 사업자로 낙찰됐다.

이와 별도로 신고리 5·6호기 수중취배수구조물 공사를 맡은 SK건설과, 함께 발전소 공사를 진행한 협력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이해관계자들의 수는 크게 늘어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은 29.9%(실제 시공률 10.4%)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두산중공업이다. 건설 컨소시엄은 물론 터빈, 원자로설비, 증기발생기 등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도 함께 맺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4년 8월 약 2조3천억원 규모의 핵심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공정률은 약 50% 수준으로 전체 계약금 가운데 약 1조1천700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공사가 백지화되면 나머지 1조1천300억원에 해당하는 도급잔액은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건설공사 관련 도급잔액 3천900억원까지 감안하면 공사 영구 중단 시 받지 못하게 되는 액수는 더욱 늘어난다.

두산중공업의 난처한 상황은 지난 12일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나기용 부사장은 "3개월 동안의 공사 중단으로 인해 400억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문업체 460여개, 시공분야 200여개의 협력업체가 있는데 이들 회사에서 공사에 참여한 인원들은 모두 자택 대기 중이거나 내부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손실 추산분은 3개월 동안의 공사 중단으로 인해 들어가는 현장 유지 비용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정지 기간이 없었으면 들어가지 않았을 비용"이라며 "금속 제품 방청 작업(표면에 녹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작업) 등 관련 비용을 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두산중공업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당초 10조6천억원에 달했던 올해 수주목표를 8조2천억원으로 2조원 넘게 줄였다. 이 중 대부분은 당초 수주를 전망했던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예상 수익분이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분은 아니지만,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조치라는 점에서는 맥락이 같다.

삼성물산과 한화건설, SK건설 등 함께 신고리 5·6호기 공사에 참가한 기업들도 두산중공업만큼은 아니지만 공사 중단으로 인해 상당 액수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삼성물산 4천895억원, 한화건설 963억원, SK건설 701억원의 도급잔액이 남았다. 이들 4개 업체들은 지난 7월 한수원에 공문을 보내 납기연장과 추가비용 발생에 대한 보상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정부는 건설 영구 중단으로 인한 매몰비용을 2조6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들어간 공사 비용이 1조6천억원이고, 여기에 건설 참여 업체들에 대한 보상비용 1조원을 합친 수치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에 참가한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에 대한 보상 비용을 다 합쳐 추산한 것"이라며 "다만 공사 영구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개별 기업별로 정확히 산정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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