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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3분기 실적 여전히 침체 국면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주절벽' 여파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3분기 실적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역시 304억원의 예상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양사의 매출액 역시 각각 4조939억원, 1조8천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 35.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삼성중공업은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주권매매가 정지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별도로 없지만,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역시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 여파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실적 감소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특성상 수주 후 1~2년 후부터 실제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도 수주 후 1~2년 뒤다.

실제 지난 2015년 하반기 들어 국내 선박 수주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은 총 662만2053CGT(139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2015년 상반기에도 685만495CGT(158척)를 수주하다가 하반기 들어 414만7232CGT(136척)으로 수주량이 40%나 줄었다.

수주량 감소는 2016년에도 이어져 2016년 상반기 84만3224CGT(29척), 하반기 131만8천524CGT(43척)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글로벌 조선경기 회복 속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비교적 증가했지만, 올해 수주분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야 2018년 하반기인데다가 이마저도 업계에서는 예년에 비해 부족한 수주량이라고 보고 있다.

지속적인 신조선가 하락도 골칫거리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하반기 138~139 사이에서 형성되던 신조선가 지수는 2015년 들어 130 초반대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신조선가 지수 감소는 지난해에도 계속돼 2016년 5월 130대 벽이 무너지고 이후 1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같은 배를 건조해도 선박 가격이 떨어지면 남는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9월 신조선가 지수는 124로 지난 8월과 같다.

그나마 최근 나오는 희망적인 통계들로 인해 조선업황 자체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10월 수주잔량은 1천665만CGT로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전달 대비 수주잔량이 늘어났다.

올해 9월까지의 전세계 누적 발주량도 1천593만CGT로 전년 동기(979만CGT)보다 614만CGT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까지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504만CGT)도 전년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더욱이 대형 조선 3사는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조선사들이 겪고 있는 '보릿고개'가 매우 가혹하다는 점이다. 당장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현재 일감 부족으로 인해 일부 도크 가동을 중단하거나 도크를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의 '2019년 군산조선소 재가동' 발언과 관련해 "최 회장의 희망사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감 부족 여파로 인한 구조조정 및 순환휴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김종훈 의원(민중당)이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받은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해양산업에서 3만5천여명의 근로자가 줄었다. 각각 현대중공업에서 1만6천300여명, 삼성중공업이 6천600여명, 대우조선해양이 4천800여명의 인력이 감소했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추가로 인력 조정을 해야 한다.

순환휴직도 활발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1일부터 조선사업부문 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순환휴직과 관련한 노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1월부터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직 근로자들도 특근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 수주가 잘 되지 않은 여파가 현재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수주분이 실적에 반영된다면 실적 침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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