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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주 형성의 사회적 배경 '사주의 탄생'
오랜 역사 지닌 사주…어떻게 변화했나
2017년 10월 17일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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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큰일을 앞뒀을 때, 또는 새해가 밝았을 때 우리는 철학관을 찾는다. 이름은 철학관이지만 그 장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바로 사주다. 생년월일시를 알려주면 술사는 만세력을 보고 종이 한 장에 여덟 글자를 써낸다. 술사는 그 여덟 글자를 보며 우리의 물음에 답을 해준다.

하지만 답답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다른 술사들을 만나 같은 생년월일시를 내놓고 똑같은 질문을 해도 처음에 만난 사람과 다른 답변을 듣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분명히 하나의 생년월일시가 만들어 낸, 다를 수 없는 여덟 글자인데 왜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일까?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 김두규는 중국에서 시작한 사주학이 변용돼 한반도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씩 되짚어가며 이를 토대로 그 물음에 저서 '사주의 탄생'으로 답했다.

'사주의 탄생'은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모든 술서와 역사서를 하나하나 번역해 분석하고 해석한 완결판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작된 사주이론은 당과 송대 사이, 즉 '오대십국(五代十國)'의 약 60년(907~960년) 동안에 그 초기적 모습을 갖췄다.

중국 역사에서 사주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한(漢)대의 동중서는 유가와 음양가를 연결해 '천인합일설'을 정치이념으로 제시했다. 그 발전의 시작은 위정자들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이었다.

사주는 시대상을 반영하며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주로 별점을 치는 유목민족이 중국 대륙의 권력을 잡았던 원나라 때는 사주의 발전도 그만큼 더뎌졌다. 그러나 원을 멸하고 주원장에 의해 명나라가 들어섰을 때는 달랐다. 원나라의 별점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발전해 나갔다. 이때 생긴 것이 흔히들 '도화살' '역마살'이니 말하는 '신살'의 개념이다.

자생 발전한 중국의 사주와는 달리 한반도의 사주는 조선 시대에 학문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생 왕조인 조선은 성리학을 받아들여 빠르게 왕권을 강화해나갔다. 세조 12년인 1466년 음양학을 명과학으로 개칭해 공식적으로 사주를 받아들였다. 세조의 스승인 정인지는 비문에 당당하게 자신의 사주가 소동파와 같다며 이를 새기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사주의 변용인 오주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 것은 중종 3년(1508년)의 일이다. 조선시대에는 '국복'이라 불리는 사람이 등장해 세자빈(훗날의 순조비)의 사주를 보기도 하고 왕권에 칼을 대는 역모 가담자를 미리 색출하기 위해 사주를 이용하기도 했다.

사주의 학문적 명맥은 조선 시대까지였다. 조선이 멸망하고 일제강점기를 지나자 관학으로서의 사주술은 다른 '명과학'과 '풍수학'과 마찬가지로 사라졌다. 사주를 공부해서 관리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후학이 양성될 수 없었다. 광복 이후 1980년 이전까지 사주술과 풍수학은 자본주의와 서양철학 발달로 인해 새로운 사회 적응에 실패한 '좌절한 인생'들의 호구지책으로 활용되며 사술로 타락하게 된다.

1990년대 이후 음지의 사주가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글세대가 '전통사상'으로서 사주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사회교육원과 각종 문화센터에서 '사주명리학' 강좌가 개설,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이 흐름은 2000년에 접어들어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몇몇 대학의 특수대학원에서 사주명리를 전공과목으로 개설하기도 하고, '사주명리학과'를 개설한 대학들이 생겨났다. 이는 입학생 감소로 인한 학과의 위기를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내 대처하기 위함이었다. 중국에서 위정자와 손을 잡고 살아남았다면, 현대 한국에서는 학교의 위기를 붙잡아 살아남게 된 셈이었다.

사주학에 대한 석박사 논문이 양산되고 있는 현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기인한다. 시대가 통섭과 융합을 요구하면서 사주에서도 다양한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증권·부동산 전문가가 사주를 통해 고객 상담을 해주거나 학생이나 구직자의 진로 탐색에 사주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미래의 사주는 다양한 학문과, 분야와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다.

(김두규 지음/홀리데이북스, 1만5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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