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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민주주의' 일군 1천만 촛불, 독일 인권상 수상


에버트 재단, 2017년 인권상에 촛불 시민 선정…특정 국민 선정은 처음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외친 1천만 여명의 국민들이 독일의 권위 있는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가 국민을 대표해 오는 12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인권상을 수상한다.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은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한 1천만 국민을 '2017 에버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권상이 제정된 1994년 이후 특정 단체나 개인이 아닌 특정 국가의 국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에버트 재단은 독일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뜻에 따라 지난 1925년 세워졌다. 에버트 대통령은 독일에서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인물이다. 재단은 사회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독일에서 전통이 있는 정치재단이다.

애버트 재단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며 "한국 국민의 촛불집회는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 시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사문걸(Sven Schwersensky)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 소장은 "모든 국민이 보편적인 민주주의를 향유해야 할 권리가 있다"며 "독재의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민들은 이를 저지하고자 매서운 추위 속에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퇴진행동은 평화적 시위와 비폭력적 집회를 열정적으로 옹호한 조직으로서 국민을 대신해 이번 인권상을 수여하게 됐다"며 "인권상은 수많은 시민에게 작은 상일 수 있지만 앞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는데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 "촛불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

박근혜 퇴진을 위해 앞장섰던 시민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촛불혁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항쟁을 이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퇴진했지만, 국민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폭력과 자본의 횡포에 어려워하고 있다"며 "촛불혁명은 이제 1단계를 완성했을 뿐이고 현재 진행 중이다.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역시 "국민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끌어내렸고 국정농단 세력을 단죄할 길을 열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적폐세력의 방해로 인해 적폐청산은 미진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더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촛불혁명의 최종적인 목표는 단순히 권력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에 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가 이뤄질 때까지 촛불혁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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