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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스마트폰 판매, 前 보다 '後'가 중요한 시점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보통 제조업체와 이통사들은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한다. 공시지원금을 맞추고, 각종 카드혜택을 추가한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무상 지급하는가 하면, 콘텐츠 쿠폰 등을 얹어 주기도 한다. 최초 가입자들에게는 푸짐한 상품까지 내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내용이다. 더 깎아주고 더 얹어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출고가(?)에 영향을 주지 않은 한 혜택은 다다익선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저런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파는 것보다 팔고 난 후 애프터서비스(A/S) 또는 위험요소 발생 시 그에 따른 올바른 대처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발생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이러한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 중 하나다.

올해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품질이 매번 이슈화됐다. 최근 가장 불거진 사건은 애플 아이폰8 스웰링 현상이다. 아직까지 국내 도입 이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해 발생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 해외구매대행 등 여러 방식을 통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8 시리즈를 국내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스웰링 건이 발생한 지역도 태국이다. 아이폰8 시리즈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초기 대만(1차 출시국)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태국에서 먼저 발생했다. 추측하건데, 해외구매대행 또는 지인의 부탁, 또는 해외원정구매 등을 가정 해볼 수 있다. 이 사용자는 아이폰8을 개봉한 후 충전을 위해 전원을 연결한 순간 배터리가 부어 올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일본과 대만, 중국, 캐나다, 그리스,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스웰링 건이 보고됐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아이폰8 시리즈 스웰링 건은 총 8건이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화나 폭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충분히 불안감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배터리 폭발 사고는 극소수라 할지라도 꽤 오래전부터 발생해왔던 사고이기 때문이다.

사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애플의 대응이다. 애플은 앞서 게이트라고 지칭될 정도로 컸던 2번의 품질 이슈를 겪은 바 있다. 그 때마다 그 사실을 회피하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그에 따른 대책도 미비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0년 아이폰4에서 발생한 안테나게이트다. 아이폰4의 특정 부분을 손으로 잡았을 때 수신감도표시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겪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되고 있고, 모든 폰은 완벽하지 않으며, 자신들 또한 완벽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사과도 없었다. 무상 범퍼 케이스를 지급했으나 공급량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드파티 케이스는 껴주지 않았다.

스웰링 현상과 비슷한 케이스는 지난 2014년 발생한 밴드게이트다. 5.5인치로 첫 출시된 아이폰6가 사용자의 힘으로도 휘는 약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며 논란이 증폭됐다. 유튜브 등을 통해 실제로 아이폰6 플러스를 구부리는 영상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 때도 공식발표를 통해 밴드게이트 현상이 극히 드문 일이며, 일상 생활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모두 실생활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 기준을 달성했거나 오히려 초과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와 관련된 휘어짐 문제를 토로한 사용자가 9명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보고된 스웰링 현상 접수가 더 이상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같은 전차를 밟은 가능성이 농후하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식적으로 이 현상에 대해 알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실제 내부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에 따른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LG전자는 V30에서 디스플레이 품질 불량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설정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문제 접수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품질 논란은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시원한 해명보다는 미지근한 대답과 미흡한 대책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전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사후 서비스 전략과 그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앞세우는 것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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