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상상력이 빚어낸 車 "청각장애인과 소통"


현대·기아차, '2017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자동차 곳곳에 부착된 센서가 외부 소음을 인지해 빛이나 진동으로 청각장애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운전 중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은 이같은 신호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감지하고,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제작한 아이디어 차 '심(心)포니'의 기능이다. 청각장애 가족을 둔 연구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기술은 자동차가 외부 소음을 인식, LED 라이트나 웨어러블 진동으로 시그널을 전환해 청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는 외부 소음을 주파수 분석을 통해 소방차나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 또는 주변 차량의 경적소리 등으로 구분한다. 청각장애 운전자는 앞유리에 장착된 LED에 들어오는 색으로 소리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에는 수화를 변역할 수 있는 시스템인 '포니톡'도 탑재됐다. 음성을 수화로 번역하기도 하고, 수화를 음성으로 전환해주기도 한다.

'심(心)포니'가 개발한 기능이 상용화되면 청각장애 운전자의 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편리한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팀의 정진 연구원은 "단순 이동수단 넘어 누구나 설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열린 연구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는 4~8명의 연구원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실물로 제작해 경연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심(心)포니'를 포함해 8개 팀이 본선에 올라 창의적이고 독특한 미래형 이동수단을 선보였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외부 자동세차 로봇 시스템인 '더스트 버스터'와 원 휠 세그웨이를 휠체어나 유모차, 자전거 등에 장착해 새로운 전동 모빌리티로 바꿔주는 '모토노프', 차량 내부 공간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루이딕 스페이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신성,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대상은 청각장애 운전자를 생각한 '심(心)포니'에게 돌아갔다.

심부름은 물론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가능한 생활보조로봇이자 모빌리티인 '로모'와 택시 같은 공공적 성격을 띠는 대중교통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시스템 '착한자동차' 두 팀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하고, 연구원들의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제한된 예산과 짧은 시간 안에서 무언가를 성취한 연구원들이 대단하다"면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상상력이 빚어낸 車 "청각장애인과 소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