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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
애플 아이폰4·6·8 '짝수의 악몽'…네버엔딩 게이트
안테나 게이트와 밴드게이트 때도 미비한 사후대책 도마위 올라
2017년 10월 11일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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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이 아이폰8 배터리 불량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연치 않게도 애플은 아이폰의 짝수 모델에서 이러한 악재가 계속돼왔다. 아이폰4에서 안테나게이트를, 아이폰6에서는 밴드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애플이 이번 논란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와 관련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 아이폰8 배터리 게이트, 애플 공식 입장 '관건'

11일 주요 외신들은 구매자들이 게재한 애플 아이폰8 불량 논란 게시물들을 인용해 아이폰8의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까지 폭발 사고는 없으나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제품 자체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산업 분석가인 샘 재피 컨 에너지 리서치 어드바이저 전무는 미국IT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배터리의 경우 (부풀어오르는 현상이) 아주 드문 경우지만 이 배터리는 근본적으로 설계에 어떤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으나 무작위적으로 벌어진 이슈일수도 있기에 속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애플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배터리가 부어오르는 현상은 화재(폭발)이 발생하려는 전조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재피 전무는 "부어오르는 것이 실제 화재로 이어질 확률은 낮다. 갤럭시노트7도 수백개 정도의 배터리 고장이 있었지만 실제 화재로 이어진 사례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어오른 현상이 처음 발견된 곳은 태국이다. 이 사용자는 아이폰8의 충전을 위해 전원을 연결하자 부풀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SNS를 통해 불거졌다. 일본에서는 박스 패키지를 개봉하자 부어오른 배터리로 인해 전면과 후면 케이스가 분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대만과 중국,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사례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을 통해 배터리게이트로 불리며 삽시간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도 이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우리도 그것을(배터리가 부어오르는 현상) 잘 알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간 애플 아이폰에 배터리를 공급했던 업체들은 국내 LG화학과 삼성SDI를 비롯해, 중국 ATL과 일본 무라타제작소 등이다. 배터리 자체적인 문제인지 또는 설계상 오류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애플의 공식 입장과 그에 따른 대응도 주목된다. 애플은 각종 게이트의 사후대책과 관련해 올곧은 자세를 유지한 바 있다.



◆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 '해명'이 부른 '오명'

애플은 그간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품질 상의 오류가 지적돼온바 있다. 그 중 유독 짝수 모델에서 문제가 크게 불거진 바 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아이폰4가 대표적이다. 아이폰4는 일명 안테나게이트로 인해 곤혹을 치룬 모델이다.

게이트는 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의 도청파문(워터게이트)으로 인해 정치권에서의 대형 비리 사건을 뜻하는 단어로 쓰이게 됐다. 이러한 의미의 게이트를 아이폰4 안테나 수신감도 문제에 빗댈 만큼 당시 사건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 6월 22일 1차 출시국을 통해 첫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4는 특정 부분을 손으로 잡았을 때 수신감도표시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겪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명 데스그립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이폰4는 그간 업계에서 도전을 기피했던 외장 안테나를 도입한 스마트폰이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출시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7월 16일 공식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故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안테나게이트에 대해 정면돌파를 단행했다. 일각에서 사용했던 안테나게이트라는 단어를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새겨 넣기도 했다. 잡스 CEO는 불과 22일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쉴틈없이 노력한 결과 아이폰4에서뿐만 아니라 타 제품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테스트 제품으로는 당시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볼드 9700, HTC 드로이드 이리스, 삼성전자 옴니아2가 언급됐다. 신호가 약한 상태에서는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감싸 쥐었을 때 수신감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게 애플의 주장이었다. 즉, 타 제품도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모든 스마트폰의 약점인데도 불구하고 아이폰4만이 너무 가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혹한 평가의 근거로 잡스 CEO는 전작인 아이폰3GS보다 통화 도중 끊김 현상 비율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막 출시됐을 때도 아이폰3GS는 환불 비율이 6%였지만 아이폰4는 1.7%뿐이었다고 지목했다. 또한 애플케어 통계상으로 0.55%만이 이에 따른 불만을 호소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의 사후대책은 크게 3가지였다. 우선 iOS 업데이트였다. 수신감도를 보다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아이폰4 구입 고객에게 무료로 케이스를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케이스를 구입한 사용자는 전액 환불을 내걸었다. 또한 30일 이내 아이폰4를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애플의 대책에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외장 안테나에 따른 물리적 문제이기에 소프트웨어로는 한계가 자명했다. 무료로 케이스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공급되는 물량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서드파티의 케이스는 지원을 불허했다. 타 업체를 운운한 것 또한 도마에 올랐다. 사과가 없었다는 것도 소비자의 심기를 건드렸다.

애플은 이후 출시된 아이폰4S에서는 외장안테나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안테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듀얼 안테나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 아이폰6 밴드게이트, 극소수 제품만 문제라며 '일축'

애플은 지난 2014년 또 한 번의 게이트로 몸살을 앓았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플러스 모델을 추가해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했다. 대화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강했기에 아이폰6는 전작보다 기세등등하게 팔려 나갔다.

문제는 아이폰6 플러스에서 불거졌다. 애플은 전작들 대비 아이폰6 시리즈의 두께를 상당히 줄였다. 아이폰6의 경우 6.9mm로 현재까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6 플러스 역시 7.1mm로 두번째로 가장 얇은 아이폰 중 하나다. 문제는 아이폰6 플러스가 가로모드로 양측면을 잡고 힘을 가하면 구부러질만큼 약했다는데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실제로 아이폰6 플러스를 구부리는 영상들이 다수 올라오면서 일명 밴드게이트가 촉발됐다.

하지만 애플은 안테나게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꼿꼿했다. 애플은 공식발표를 통해 아이폰6 플러스의 밴드게이트 현상이 극히 드문 일이며, 일상 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모두 실생활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 기준을 달성했거나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와 관련된 휘어짐 문제를 토로한 사용자가 9명뿐이라고 밝혔다.

아이폰6는 이밖에도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청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이염됐다는 주장에 이어,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청바지게이트나 헤어게이트 등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당시 별다른 사후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애플은 차기 모델에서는 소재를 달리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아이폰6S 시리즈에는 7000시리즈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두께도 0.2mm 가량 더 두꺼워지도록 설계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6S의 변화를 통해 아이폰6의 내구성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애플이 이에 대해 회피한 증거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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