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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중성 더한 슈퍼카, 마세라티 '기블리'


폭발적인 가속력과 정숙한 세단 '두 마리 토끼' 잡은 매력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날렵하고 매끈한 모습을 지녔다. 전면 그릴에 박힌 '삼지창' 엠블럼 만으로도 특별한 감성으로 주변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마세라티의 스포츠 쿠페 '기블리'는 존재감 만으로도 도로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차다. 품격이 느껴지는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독일차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는 다소 차이를 갖는다. 유려한 곡선미를 가진 차체와 날카로운 눈매, 음각 타입의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뿜어내는 강렬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감도 훌륭하다. 부드러운 가죽 시트와 바느질 한땀에도 공을 들인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마세라티'라는 브랜드가 갖는 차별화된 감성은 이같은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페형 세단인 만큼 뒷좌석은 다소 좁다.

기블리는 외모 만큼이나 특별한 주행감성을 지닌 모델이다. 부드러운 세단의 이미지에서 톡 건드리면 스프링처럼 튕겨 나갈 것 같은 스포티한 슈퍼카로 돌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시동을 걸면 낮은 엔진소리가 마치 스포츠카를 탄 듯한 울림을 준다. 기블리는 독특하게도 스타트 버튼이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차에 올라타면서 바로 왼손을 이용해 스타트 버튼을 눌러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차 경주에서 유래된 스타일이라고 한다. 스타트 버튼을 보통 오른쪽에 두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경험이다.

도로로 부드럽게 진입한 뒤 가속 페달을 살짝 누르자 '부릉'하는 엔진 배기음이 크게 울린다. 일반적인 스포츠 세단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도로를 질주해야 할 것 같은 콩닥거림을 주는 사운드다. 가속 반응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돌리자 말 그대로 '날쌘' 움직임으로 도로를 누볐다. 순식간에 시속 100km 이상으로 올라서고,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RPM(엔진의 분당 회전수)이 얼마든지 달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만들어 낸다. 발빠른 반응 속도와 기민한 움직임 덕택에 운전이 짜릿하게 느껴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5.6초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낮은 서스펜션으로 도로를 움켜쥐고 있는 느낌을 주고,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을 뽐낸다. 시승차는 3.0ℓ 터보차저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고출력 350마력과 최대토크 51kg.m의 힘을 낸다.

승차감은 안정적이다. 다소 거친 노면의 노후한 시골길을 달려도 노면의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가 낮지만 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간다.

세련된 계기판과 심플한 센터페시아도 이 차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여전히 불편한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 미러링,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과 사륜 구동 모델(기블리 S Q4), 디젤 모델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고 있다. 가격은 1억1천220만원부터다.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마세라티 브랜드 입장에서는 최초로 가격을 1억원대로 낮춰 대중성을 더한 차량이기도 하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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