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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웃음 교차한 文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북핵 해법 등 정국 현안 논의…합의문 발표 일부 성과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오후 6시 55분부터 9시 10분까지 2시간 15분에 걸쳐 진행된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4당 대표들은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책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北 도발 규탄 한 목소리, 해법은 이견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회동의 핵심 의제는 '안보'였다. 북한이 최근 6차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잇달아 강행하는 등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인 만큼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와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대해 설명하고 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으며 여야 대표들도 공감했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무장을 해 대한민국이나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중국과의 외교 복원 ▲대북특사 파견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쇄신 등을 제안했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채 조속히 구성한다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주 대행이 교섭단체만 참석할 것을 주장했고, 이 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화기애애 속 긴장감, NSC 방문 이례적

각종 현안을 둘러싼 이견 탓에 회동 중간 중간 긴장감이 흘렀지만 문 대통령과 4당 대표 모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주 대행이 인사 문제를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각이 끝나면 세부 지침을 마련할 예정인데 그러면 시행착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회동 전 차담회에서는 지난 여름 새 단장을 마친 상춘재가 이야깃거리가 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추 대표가 "야당 대표를 모신다고 하니 목욕재계하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란히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녹색은 국민의당 상징색이어서 문 대통령이 안 대표에게 협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회동 후 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예정에 없이 NSC를 둘러본 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4당 대변인이 북한의 잇단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공동 발표한 점도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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