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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코스타, 명암 엇갈린 첼시 4년


3년간 탁월한 골결정력 과시했으나 씁쓸한 뒷맛만 남기고 '퇴장'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영욕의 시간을 보냈던 디에고 코스타가 마침내 첼시를 떠났다.

21일(한국시간) 코스타가 첼시를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는데 스페인 '마르카'에 의하면 이적료는 5천500만 유로(한화 약 742억 원)에 보너스 1천만 유로(한화 약 135억 원) 정도다.

지난 2014년 5월 3천200만 유로(한화 약 500억원)에 첼시에 합류했던 그는 3시즌을 소화하고 첼시를 떠나 친정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007년 포르투갈에서 뛰던 그에게 손을 내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첫 클럽이기도 한 것과 동시에 그가 커리어에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네 시즌을 보낸 클럽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임대 생활을 거치긴 했지만 소속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94경기에 출전해 43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 당 1골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리고 원래 브라질 출신인 그는 이곳에서 스페인 국적까지 취득, 비센테 델 보스케 전 감독에 의해 스페인 국가대표로까지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여러모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러나 첼시에서는 명과 암이 너무나 뚜렷했다. 그가 뛴 3시즌동안 첼시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 첫 시즌은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첼시로 돌아온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디에고 코스타는 펄펄 날았다. 리그에서 20골을 터뜨리면서 스트라이커로서 해줘야 할 역할을 모두 해냈다. 이 시즌에 첼시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코스타는 부상의 악재 속에서도 제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첼시 팬들은 팀의 전설적 스트라이커인 디디에 드로그바(피닉스 라이징)의 대체자를 찾았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5~2016시즌엔 팀의 침몰과 함께 저조했다. 무리뉴 감독에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선수들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자연스레 전방의 코스타가 고립되는 장면이 잦았다. 후반 거스 히딩크 감독의 구원등판과 함께 부활한 그는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총아로 맹활약했다. 적어도 전반기까지 그를 막을 수비수는 리그에 없었다. 14골을 넣으면서 첼시를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기엔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중국 슈퍼리그로의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고 리그에선 13라운드 동안 단 3골에 그치는 극악의 부진에 울었다. 첼시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코스타의 기여도는 점점 낮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연히 2017~2018시즌도 코스타가 첼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될 것으로 믿은 팬들이 많았다. 탁월한 골 결정력 그리고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성공하는 스트라이커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과 좋지 못한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이 언론에 누설되면서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콘테 감독은 공식적인 기자회견 자리에서 "코스타는 내 안에서 없는 선수"라고까지 표현했다. 런던 코범에 있는 첼시 훈련장에 세워진 코스타의 차를 퇴거하기도 했고 1군이 아닌 2군 훈련에만 참가시키는 등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코스타 또한 이에 불미스러운 태도로 대응했다. 시즌 중 계속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팬들은 비난했지만 그는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고 결국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첼시에서 명과 암이 이토록 분명한 선수도 없었다. 같은 스페인 국적이자 출신 팀이 같은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교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적어도 코스타는 토레스보다는 골을 많이 넣었다. 토레스의 첼시 커리어는 110경기 20골인데 코스타는 단 한 시즌만에 이를 넘었다. 그러나 첼시와의 마지막 마무리는 순탄치 않았다. 좋은 활약은 있었지만 팀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사실이다. 뒷맛이 씁쓸한 이유다.

하지만 무엇이 어찌 됐든 이제는 완전히 남이 됐다. 친정팀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갈 뿐이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세 이하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을 위반해 지난 1월 1년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코스타는 이듬해 1월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훈련은 징계와 별개이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곧바로 합류한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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