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도시바 매각, 한국 낸드업계 호재…장비엔 중립"


흥국證 "WD 약화로 삼성 유리…하이닉스엔 중장기 수혜"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오락가락하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이하 TMC)가 결국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 품에 안기게 됐다. 도시바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논의 결과 한미일연합을 최종계약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흥국증권은 21일 이번 매각은 국내 낸드업계에는 호재, 반도체장비업계에는 중립적인 이슈로 분석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가 가능하다고 봤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 때문에 SK하이닉스는 2천억엔 전환사채(CB) 형태로 참여할 전망으로, 지분 전환시 의결권 보유율이 15%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TMC의 생산설비 확보나 기술력 획득 등 SK하이닉스가 당장의 실질적 이득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도시바와 3D 낸드 및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잠재적 경쟁사에 매각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구도 속에 장기적으로 성장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노렸으나 결국 고배를 마신 웨스턴디지털(WD)은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도시바의 팹6 건설부터 WD의 경영참여가 배제될 것이고, 그러면 차세대 3D 낸드 물량 확보가 어려워져 WD의 스토리지 사업 경쟁력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WD가 기존 요키이치공장 합작 파트너로서 지닌 독점 교섭권을 내세워 법적 소송을 계속하겠지만 이와 관련된 법적 비용까지 한미일컨소시엄에서 제공하며 컨소시엄의 공동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이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에도 이번 매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와 일본 정부/관공서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기는 하나, 외국 다수의 IT기업들과 컨소시엄 형태이기 때문에 절대적 오너십이 갖춰지기 어렵다"며 "따라서 과감한 설비투자나 공격적 영업전략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중이며, 공격적인 평택공장 신증설에 따라 한동안 3D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도적인 독주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아울러 WD의 경쟁력 약화로 향후 솔리트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이 국내 반도체장비업계에는 중립적 이슈로 판단해다.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이 TMC를 인수했지만, 경영참여가 제한된 SK하이닉스로서는 연구개발 협력 외에 상산설비 확보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청주 3D 낸드 공장 투자나 M14 증설은 기존 투자 계획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도시바 매각, 한국 낸드업계 호재…장비엔 중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