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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 박영운 "무석 죽음에 울컥, 첫 러브라인 행복했죠"(인터뷰)


무사 무석 역 맡아 존재감 "좋은 추억만 남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무석의 죽음을 촬영하며 울컥 했죠. 그리워할 수 있는, 여운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었다. 볼수록 짠하고, 아픈 캐릭터들이 아련한 엔딩을 맞았다. '복면자객' 무석도 그랬다. 자신이 믿고 따랐던 송인(오민석 분)에 의해 외롭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드라마가 끝난 다음날인 20일, 무석 역을 맡은 배우 박영운을 만났다. '왕은 사랑한다' 마지막회를 본방사수 했다는 박영운은 "가슴 한쪽이 허전했다. 첫 회 때는 설레고 부끄럽기도 했는데 마지막회는 앞으로 모니터링 할 수 없다는 허전함이 컸다"고 종영 아쉬움을 전했다.

박영운이 맡은 무석은 고려 순혈 왕족을 세우려 악행을 서슴지 않는 무사로, 날카롭고 차가운 카리스마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마지막회에서 무석은 끝까지 충직한 무사의 면모를 보였으며, 결국 자신이 모시던 송인에게 죽음을 당했다. 아픔과 슬픔이 모두 담겨있는 눈빛으로 송인을 바라보던 그의 모습은 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박영운은 "송인에게 활을 겨누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위로 올려쐈다. 무석을 키워주고 먹여주고, 그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사람이 송인이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송인을 향한 나쁜 감정은 아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쉬웠는데, 감독님께서 '오히려 죽는 것이 너의 죄책감을 덜 수 있고 시청자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석의 죽음이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거다. 시청자들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결말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이 장면이 내겐 마지막 신이었다. 끝나고 난 뒤 사진을 다같이 찍었는데 울컥했다. 첫 작품이다보니 아쉽고, 좋은 추억만 안고 간다"고 돌이켰다.

드라마 마지막회는 원(임시완 분), 산(임윤아 분), 린(홍종현 분)의 삼각 로맨스에 대한 관심도 컸던 터. 결국 원이 산과 린의 행복을 빌어주고 자신은 원나라로 떠나는 엔딩을 맞았다.

박영운에게 원산, 린산 중 누구의 로맨스를 응원했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시청자들 시각이 다르겠지만 처음에는 원산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제목도 '왕은 사랑한다'지 않느냐"라며 "저도 대본을 보면서 누가 이뤄질까' 했다. 사실 그 누가 됐든 상관 없이 괜찮았다"고 웃었다.

박영운 역시 극중 설레는 러브라인이 있었다. 무석은 자신과 악연으로 얽힌 은산의 하녀 비연(박지현 분)과 미묘한 관계를 유지했다. 비연이 연모하는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했다면, 무석의 아리송한 태도는 연민인지 사랑인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박영운은 "원작 소설에서는 무석이 비연을 이용한다.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도망을 간다. 드라마에서는 비연을 이용을 하면서 그 안에서 갈등도 많이 했다. 내가 죽이려고 했던 여자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계속 구해주면서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 비연의 가리개를 뺏었던 그 순간부터 사랑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이 아니라 회차마다 껑충껑충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아쉬움보다는, 생애 첫 러브라인이라 너무 행복했다"고 웃었다.

박영운은 첫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많은 것을 얻었다. 강렬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새겼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잊지 못할 작품이다.

시청자 반응도 꼬박꼬박 챙겨봤다는 박영운은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저에게 관심을 가져줬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선배님들께서 '10년 만에, 20년 만에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고 해주실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자기 촬영이 끝나도 다른 배우들을 기다렸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고, 함께 볼링도 치고, 한강 모임도 갖고 영화도 보러간다. 저는 첫 작품이라 드라마는 다 이런 줄 알았다"라며 "참 행복했다. 첫 작품에서 이런 추억을 안고 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배우들과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한가득 전했다.

한편 박영운은 '왕은 사랑한다' 종영 후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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