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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투' 백인식 "던질 수 있어 감사하다"


"지난해 수술 후 그만 둘 생각도"…"많은 경기 나서고 싶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보직도 상관없고 기록도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 감사하다."

SK 와이번스 투수 백인식은 지난 2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5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기나긴 재활의 시작이었다. 작년에도 두 차례나 수술을 더 받으면서 재기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백인식 스스로도 "내가 다시 던질 수 있을까"라는 회의를 느꼈다.

하지만 백인식은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지난달 2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서 816일 만의 1군 복귀전을 가졌다.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로 돌아와 힘차게 공을 뿌렸다.

이후 백인식은 5강 다툼 중인 SK 마운드의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팀이 8-6으로 쫓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백인식이 우리를 구원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인식의 활약은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이어졌다.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는 백인식의 합류로 조금 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졌다.

성공적으로 1군 마운드로 돌아온 백인식의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지난 19일 경기를 앞두고 "지금부터 내 야구 인생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재활을 하면서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며 "그저 꾸준히 몸관리를 잘해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보직도 상관없고 기록도 의미가 없다.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인식은 이어 '자신감'을 언급했다. 그는 "14일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해보니 뭔가 막아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SK는 전날 KIA전 승리로 6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2.5게임 차로 벌렸다. 5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백인식은 "가을 야구는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백인식은 "일단 팀이 5위를 확정짓는 게 먼저다. 그때까지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시즌 내내 고생한 불펜 투수들이 많다. 내가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포함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백인식은 이어 "SK 불펜 투수들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 믿는다. 조금 운이 따르지 않았던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조이뉴스24 광주=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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