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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추석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이미 조기 지급 발표한 기업 외에도 한화·현대중공업 등 추가 발표 예정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예년과 다름없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 조기 지급 방침을 일제히 발표했거나 검토 중이다. 급여·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상생 방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8일 납품대금 1조1천709억원을 추석연휴 전에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천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들은 예정보다 최대 16일을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조기에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력사 전체에 대금 조기지급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지난 11일 1조2천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키로 했다. LG전자(5천200억원), LG화학(2천300억원) 등 핵심 계열사들이 각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협력사들은 최대 12일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마찬가지로 1차 협력사들도 2·3차 협력사들에게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연휴 사흘 전인 오는 9월 27일까지 납품대금 9천706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계열사별로는 롯데백화점 3천928억원, 롯데건설 2천500억원, 롯데면세점 1천200억원, 롯데마트 600억원 등 총 12개 계열사가 1만여개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도 추석 1주일 전인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에게 매일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본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하던 것을 늘린 것이다.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도 지난 15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오는 25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15일 먼저 외주작업비를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모두 합친 조기집행액은 총 2천200억원 가량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 역시 납품대금 조기지급 행렬에 동참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마트가 1천80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1천억원 규모를 조기 지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번에 조기 지급되는 대금은 오는 10월 10일 정산분으로, 이보다 12일 앞선 오는 28일 총 4천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할 계획이다.

CJ그룹도 지난 18일 총 6천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대금 지급 방안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 1천250억 원, CJ오쇼핑 1천100억 원, CJ대한통운 900억 원 등 CJ의 11개 주요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1만3천여곳이 혜택을 받는다.

GS그룹의 경우 GS리테일이 오는 28일과 29일에 걸쳐 GS25 가맹 경영주와 GS25, GS슈퍼마켓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파트너사에 총 1천600억원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가맹 경영주는 14일, 파트너사는 11일 앞당겨 선지급받게 된다.

GS칼텍스는 이미 1980년대부터 협력사들에 대한 현금결제를 해 왔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명절과 상관없이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납품 일주일 이내 현금지급을 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추석·설날 등 명절과 상관없이 상시적으로 현금 결제를 해 왔다"며 "명절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대해 월 2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했으며 2011년부터는 매주(월 4회)로 확대해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납품에서 현금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열흘 정도"라며 "이와 별도로 추석 전에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 방안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을 현금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SK C&C도 올해 안으로 대금 현금 지급 비중을 100%로 늘릴 예정이다. 납품에서 현금 지급까지는 2주에서 1달 정도 소요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이라며 "납품대금 현금 지급 시스템이 자리잡은 만큼 명절이라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조만간 협력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납품대금 조기지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각 계열사별로 관련 사안을 준비 중이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 한화케미칼 등이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보통 추석 1주일 전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고 올해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납품대금 규모 등 세부사항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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