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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롯데免 최후통첩에 응답…임대료 협상 나서


임원급 협의 거쳐 이달 말 협의 착수…롯데 "협상에 최선 다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롯데면세점의 '매장 전면 철수'라는 최후통첩에도 지난주까지 "협상은 없다"며 강경하게 나섰던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협상에 나서겠다"고 입장 바꿨다.

18일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의 공식 임대료(최소보장액) 조정 협의 요청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우선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이 임대료(최소보장액)를 조정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임원급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협의는 9월 말 착수한 후 필요 시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면세업계의 경영악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지속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해온 중요한 파트너임을 고려, 협의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상호 접근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관광 및 면세사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가 항공수요 창출 및 마케팅 확대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협의를 통해 상호 접근 가능한 내실 있는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19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롯데면세점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제1기 사업을 시작해 현재 3기에 이르기까지 17년간 영업을 해왔다. 3기 입찰 당시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춰 임대료를 측정했으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현재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 인천공항이 전체 면세점 통합 매출 기준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동안 인천공항에서 4억7천4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0.3% 감소하는 등 고전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의 매출이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8.8% 늘어난 3억1천6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신세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7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약 4조1천억 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올해만 2천억 원 이상, 5년의 계약기간 동안에는 최소 1조4천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은 위기 상황을 고려해 공사 측에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의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게 된다. 지난달에는 한국공항공사와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 조기 반납을 앞두고 이 같은 변동 임대료 시행안에 합의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될 경우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2천억 원 가량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인천공항공사가 우리 측에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에 나서겠다고 결정한 부분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요구 조건을 모두 받아들일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의 어려움이 단순히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드 보복 등 정치적인 이슈와 관련된 만큼 공사 측에서도 이를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사 측도 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이를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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