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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VLOC 대량수주 성공할까


국내 해운사 VLOC 20척 발주 예정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해운사들이 브라질 최대 철광석 채광기업인 '발레'의 용선(선박 대절) 입찰 계약을 따내면서, 조선업계에 선박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발레는 한국과 중국의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COAs)을 맺고 32만∼36만5천DWT(재화중량톤수)급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최소 30척을 새로 건조하기로 했다.

국내 해운사 중에서는 폴라리스쉬핑, 팬오션, 에이치라인해운, SK해운과 대한해운이 입찰에 성공했고, ICBCFL(ICBC Financial Leasing)과 코스코 등 중국 선사 2곳도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년에서 25년 사이로 알려졌다.

각 업체별로 폴라리스쉬핑이 10척, ICBC FL이 6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또 코스코와 팬오션이 4척,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 대한해운은 각각 2척씩을 발주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한국 해운사들이 총 20척의 VLOC를 발주하는 셈이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일부 업체들과의 계약에는 추가 건조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업체명과 척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주되는 VLOC 가격은 척당 7천500만달러이며, 오는 2019년 말부터 인도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발레는 VLOC 12척을 6개월 간격으로 새 배로 교체할 예정이었다. 지난 8월 발레가 VLOC 입찰을 시작했을 때도 용선 예정인 척수는 12척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낮은 선가로 인해 건조 규모를 30대로 늘리기로 했다.

발레는 노후한 VLOC 약 50척을 향후 수년간 모두 교체할 예정이었다. 또 연간 철광석 생산량도 현재 2억톤에서 3억톤으로 늘리는 추세라서 새로운 선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 해운사는 물론 조선사들도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발레는 LNG를 연료로 하는 VLOC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티어3(kWh당 3.4g 이하)로 제한한 국제해사기구의 기준을 맞추기를 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 연료선 용선을 추진하는 것이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중국의 양즈장조선, 보하이조선, 칭다오베이하이조선 등이 수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폴라리스쉬핑과 현대중공업의 관계가 눈에 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 6월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32만5천톤급 VLOC 3척을 수주한 바 있고, 지난 2013년 12월에도 역시 VLOC 3척(옵션 1척 포함)을 같은 업체로부터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VLOC 건조 실적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40만톤급 VLOC를 건조한 바 있고, 그 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연간 5천만달러 이상의 제품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 또는 판매 순위 5위 이내를 기록한 제품을 국가가 선정·지원하는 제도)으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CMA CGM의 컨테이너선 6척 발주, MSC의 컨테이너선 11척 발주 등 큰 규모의 발주가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발주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선박 발주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해운사들이 국내 조선소에 우선적으로 발주를 해 왔던 경향은 있다"면서도 "국적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나 조선소들의 과거 기술, 경험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국내 해운사들이 반드시 발주분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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