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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난관…노조 "설문 조작"


설문조사 진실공방…사측 "사실무근" 주장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연일 잡음이 나고 있다.

연임을 노리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호실적 달성 등 양호한 경영성과로 순조로울 것이라고 예상됐던 윤 회장의 연임이 난관을 만났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부동산신탁 등 KB금융그룹의 노동조합 협의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노조 설문조사를 사측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윤 회장의 연임 찬반 직원 설문조사에 사측의 방해가 있었다고 보고, 윤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설문조사의 마감 직전인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총 17기의 단말기 조작을 통해 총 4천282건에 달하는 중복 설문을 진행하는 조직적인 설문 조작이 나타났다. 또한 이들 응답 중 약 99.7% 가 '윤종규 연임 찬성' 응답이었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설문 결과 조작을 통해 윤종규 회장 연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 같은 노조 설문조사 방해 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함과 동시에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사측 개입을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동일 IP를 통해 반복 설문된 사례를 제거하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직원 중 81.4%가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또한 KB국민은행 사측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여론 조작도 시도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윤 회장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위해 본점의 특정 부서 직원들을 동원해 사내게시판에서 윤 회장을 옹호하고, 설문조사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해 노조를 폄하하는 내용의 글을 조직적·반복적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은 설문조사 조작과 여론 조작 개입에 대해 부인하고 공동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찬반투표에 회사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사내 익명 게시판에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핫이슈 토론방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직원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토론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댓글 부대 운영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현재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선정을 위한 압축작업을 진행중이다.

윤 회장을 포함해 내부 후보자 4인, 외부 후보자 3인이 포함된 최종 7인이 선정된 상태며, 오는 14일 확대위 회의에서 최종적인 3인의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KB금융 측은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최소자격요건 중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에 대해 평가하고, 평가 결과 상위 6인 내외를 대상으로 논의와 투표를 통해 3인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이 같은 평가 외에도 지난 3년 간의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받게 돼 한층 더 엄격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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