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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다른 살충제 여파, 소비자 외면에 계란값 또 인하


대형마트, 7일부터 계란 한 판 5천380원에 판매…"추석쯤 소비 회복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지난달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값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독감(AI)이 확산되면서 30개 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계란 한판(특란, 30개 기준)의 전국 평균가격은 6천119원으로 한달새 19.5% 떨어졌다. 그러나 AI 사태가 터진 1년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9.3%, 평년보다는 7.9% 높다.

계란 산지가 역시 급락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달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산지가는 파동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 30일 105원으로 37.9%나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AI가 확산됐을 당시에는 산란계 수가 줄면서 계란 공급이 급감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치솟았다"며 "이후 산란계 수가 회복되면서 공급은 어느 정도 정상화된 상태지만 살충제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려해 재고가 남아돌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와 살충제는 건강 측면에서 볼 때 똑같이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많이 달라 수요량에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며 "매년 AI가 반복되면서 어느 정도 면역이 된 반면 살충제 이슈는 이번에 처음 발생해 소비자들의 반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계란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계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 3사는 7일부터 일제히 계란 가격을 또 다시 내리기로 결정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대형마트들이 계란값을 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5천980원에서 5천380원으로 600원 인하한다. 알찬란 30구를 5천380원에 판매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전 판매 가격인 5천980원보다도 11% 낮은 가격이다. 또 이마트는 '일판란 30구(특란)' 판매 가격도 기존 6천80원에서 5천480원으로 600원 인하한다.

홈플러스도 30개들이 대란 기준 계란 한 판 가격을 5천980원에서 5천580원으로 400원 내린다.

반면 롯데마트는 이마트, 홈플러스와 달리 7일부터 10일까지 5천980원인 30개들이 계란 한 판을 총 10만 판에 한해 한시적으로 5천480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이 가격을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 현상에 따른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를 돕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내렸다"며 "계란 소비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석쯤에나 완전히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27일에도 산지가 하락세를 반영해 계란 한 판 가격을 일제히 5천980원으로 내렸지만 인하 폭이 산지가 하락 폭에 크게 못미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계란 산지가는 40% 가까이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3사는 판매가를 고작 6.3∼7.7% 내린 데 그쳤다.

한 소비자는 "올 초 계란 가격을 인상할 때와 이번 살충제 계란 여파로 내릴 때의 대형마트 대응이 너무 다른 것 같다"며 "AI로 계란 산지가가 급등할 때는 바로 소매가를 따라 올리던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찔끔 내리며 생색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란이 신선식품이다 보니 가격 변동이 원래 심한 품목이어서 그동안에도 2~3주 간격으로 가격이 변경됐지만 큰 이슈가 없어 주목 받지 못했다"며 "올해는 AI와 살충제 파동 여파로 계란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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