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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V30' 히든 경쟁 키워드 '무선 하이파이'


삼성 UHQ-BT vs 퀄컴 aptX HD vs 소니 LDAC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첫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갤럭시노트8, 영상 촬영 특화를 표방한 V30, 모션 아이 카메라 시스템을 앞세운 엑스페리아XZ1 등,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마케팅 접점이 카메라로 점철된 가운데, 숨은 경쟁 키워드로 무선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역량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오는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소니 엑스페리아XZ1 등은 모두 무선 환경에서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성능을 갖춘 모델이다.

결론은 비슷하지만 그 과정만큼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독자 무선 오디오 코덱인 UHQ-BT를, LG전자는 퀄컴의 aptX HD를, 소니는 LDAC 등 각자의 생태계를 근간으로 포터블 하이파이를 실현하고 있다. 올해는 생태계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품에 안았다. 소니는 구글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독자 코덱이 없는 LG전자는 오히려 개방적이고 유연한 확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조니 맥클린톡 퀄컴 프로덕트 마케팅 이사는 "무선 24비트 고해상도 오디오에 대한 열망은 주류 소비자 전자 제품의 모멘텀으로 모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음질에 대한 타협을 하지 않는 무선 블루투스 오디오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1세대 : CD음질 이하의 무선 환경

선이 없는 무선 환경에서는 높은 음질의 실현이 어려웠다. 무선 상태에서 음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한 포터블 기기에서 일정한 형태로 압축된 파일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전송을 위한 코덱으로 재압축한 뒤 이어폰과 헤드폰 등 리시버에 전송해, 또 다시 압축을 푸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전송 과정 때문에 코덱의 역할이 중요하다. 코덱은 파일이 전달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해준다. 즉 이 통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우선적으로 하이파이 음원이 필요하고, 이를 제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모체, 전달받는 리시버가 모두 하나의 코덱을 일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최근까지 주로 사용되는 무선 인프라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다. 대용량을 좀 더 빠르게 보내기 위해서는 와이파이가 우세하나 전력효율면에서는 블루투스가 앞선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와이파이는 상시 전원이 연결되거나 배터리 용량이 높은 오디오 장치나 스피커 등에 주로 쓰였고, 전력 효율이 중요한 모바일 기기나 배터리 용량을 늘리 수 없는 이어폰, 헤드폰 등은 블루투스가 주로 선택됐다.

초기 블루투스 기기나 리시버 등에서 주로 사용했던 코덱은 SBC다. 오픈소스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기본 탑재됐다. 다만 CD음질 이상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SBC가 애당초 CD 음질을 대상으로 설계된 코덱이 아니다. 무선 전송 비트레이트를 극한으로 올려도 CD음질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CD음질의 기준점을 16비트/44.1KHz로 잡는다. 16비트는 디지털 신호 최소단위로 음을 분리해 표현한 수치, 44.1KHz는 초당 몇 번의 샘플링을 해주는지를 알려준다. 두 수치가 높을 수록 음질도 높아진다.

SBC 코덱의 대안으로 영국 반도체 업체 CSR이 개발한 apt-X가 부상했다. CD음질 수준 재생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이 코덱을 선택했다. 리시버들도 apt-X 로고를 새겨 코덱 지원을 알렸다.

◆ 2세대 : 포터블 하이파이 경쟁 시작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성능이 부각되기 시작한 때는 퀄컴이 CSR을 인수해 aptX HD 코덱을 발표하고, 소니가 무선환경에 특화한 LDAC를 강조한 시점이다. 삼성전자 또한 UHQ에서 무선환경을 강화한 UHQ-BT로 응수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성능이 구현되려면 24비트 이상의 음원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고가의 장비를 통해 실현되는 진정한 의미의 하이파이와는 거리가 있지만 포터블 장치에서는 문턱이 보다 유연한 편이다.

지난해 퀄컴은 CES 2016을 통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소개했다. 2014년 CSR을 인수, aptX를 보다 업그레이드 시켰다. 24비트/48KHz의 음원 재생이 가능하다. 퀄컴은 aptX HD를 지원하는 CSR8675 블루투스 칩셋을 공개하는 한편, 모바일AP인 스냅드래곤에서도 이 코덱을 사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제조업체들은 CSR칩을 통해서 리시버에서 aptX HD를 재생할 수 있는 한편, 스마트폰에서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이를 지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된 LG전자 G5와 중국 제조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aptX HD가 지원됐다. 스펙 상에서도 무선 포터블 하이파이를 지원한다는 문구를 명확히 표시했다.

소니 역시 일찌감치 하이레졸루션오디오(HRA) 구현에 힘썼다. 퀄컴보다 앞서 2015년 무선으로도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 코덱인 LDAC을 공개했다. SBC 대비 최대 세배 전송폭인 990Kbps를 지원하고 무선으로 24비트/96KHz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손실을 최소화해 압축, 음질 저하를 막을 수 있는 코덱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LDAC 코덱 개발과 동시에 블루투스 플레이어와 헤드폰, 스피커 등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1년반 동안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시켰다.

고음질 음원 재생이라는 무기를 벼리기는 했으나 각자의 생태계에 묶여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코덱의 독자 생태계를 꾸렸다. 소니는 LDAC을 개방해두고 있었으나 참여율이 극적으로 낮았다. 삼성전자는 비공개로 움직였다. 소니는 리시버는 많았으나 스마트폰 등 모체의 보급률이 부족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 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이를 지원했으나 리시버가 부족했다.

퀄컴은 소니, 삼성전자와는 다르게 하드웨어를 직접 제작치 않는다. 파트너사들을 통한 생태계 확장이 필요했다. LG전자가 적극적으로 aptX HD를 지원하고 나섰으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 3세대 : 포터블 하이파이 생태계 확산

올해 하반기부터는 포터블 하이파이 진영의 변화가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회를 얻었다. 외부적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부상하면서 오디오 성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퀄컴은 aptX HD 확장을 위한 다수의 파트너사들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했다. 퀄컴은 IFA 2017을 통해 무선환경에서도 포터블 하이파이를 실현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스마트폰과 스피커 및 헤드폰을 소개했다.

퀄컴의 aptX HD를 지원하는 디바이스 및 파트너들은 LG전자와 아스텔앤컨, 오디오테크니카, 베이어다이나믹, 블루웨이브, 나임, 온쿄, 원플러스, 샤프, 트리니티 등 다양한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aptX HD를 구현하는데 있어 하드웨어 제약을 받지 않는 최신 스냅드래곤 모바일AP를 채택한 스마트폰에서는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을 받지 않는다. aptX HD는 오픈소스가 아니기에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한다. 리시버의 경우 CSR의 칩이 포함돼야 aptX HD를 구현할 수 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상으로 구현이 가능해 스냅드래곤이 적용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라이선스 비용이 1달러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니 맥클린톡 퀄컴 프로덕트 마케팅 이사는 "고해상도 오디오에 대한 흥미로운 관심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헤드폰 잭을 제거하고, 스트리밍 음악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능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포함한 다른 여러 변화와 일치한다"라며, "aptX HD가 1년 전에 출시된 이후 기 기세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수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기술을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채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소니는 구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품에 안았다.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부터는 소니 LDAC이 정식으로 포함된다.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통해 LDAC의 지원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라이선스 비용과 관련된 내용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소니 AOSP 코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품질인증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LDAC을 다수 채택한다면, 소니로써는 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모체 대비 리시버 라인업이 많다는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

가령, LG전자 V30의 경우 안드로이드 8.0 업그레이드와 함께 LDAC을 지원하게 된다면 소니 리시버를 통해 LDAC으로 하이파이 음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aptX HD에서 LDAC까지 넓어지게 된다. 물론 제조업체가 LDAC을 선택해야만 가능하다. LG전자 또는 삼성전자가 LDAC까지 열어줄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부족한 리시버 생태계를 하만으로부터 조달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삼성전자는 하만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탭S3, 곧 출시될 갤럭시노트8 등에 AKG 음향 솔루션 내지는 이어폰을 제공하고 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는 다수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홀로 UHQ-BT 생태계를 꾸리고 있었으나 향후에는 하만 생태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만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 등에서도 삼성전자의 UHQ-BT 코덱 지원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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