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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생리대 실험' 두고 공방 가열
식약처 "과학적 신뢰 어려워" vs 여성환경연대 "국제표준화기구 규격 따라"
2017년 09월 04일 오후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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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가 실시한 '생리대 화학성분 검출실험' 대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실험의 신뢰성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실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에 대해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성환경연대는 '과학적 검증을 마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식약처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이날 제2차 회의에서 김 교수가 실험한 생리대 10종을 공개하고 '김 교수의 실험을 신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김 교수의 시험이 구체적인 시험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다"면서도 "제품명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검출량, 유해성 등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해당 제조업체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1차 회의에서도 "(김 교수의 시험은)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peer-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최종분석자료는 미국환경청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규격을 따랐고 미국 시민단체인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의 2014년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 방법을 참고했다"며 "국내 최초로 시도된 생리대 유해물질검출실험의 의미와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 역시 이날 강원대 실험실에서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생리대에서 방출되는 화합물을 측정하는 방법이나 규정은 따로 없어 직접 시험 방법을 고안했다"며 "방출물질 측정방법은 4년에 걸친 개발 끝에 ISO의 인증을 받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오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시민단체 "SBC 발암물질" vs 식약처 "非발암물질"

식약처와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접착제로 사용된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는 실험 대상 생리대에서 발견된 200여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 중 SBC를 포함해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20여종의 발암물질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SBC가 국제연합(UN)이 채택한 GHS 시스템에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접착제 논란과 관련해 국내외 생리대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SBC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그룹3(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음)에 해당하는 물질로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ARC에 따르면 SBC는 지난 1987년 그룹3로 분류돼 최신 데이터가 없는 데다 그룹3에 분류됐다고 해도 비발암성 물질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ARC는 인체에 암을 일으키지 않는 비발암성물질은 그룹4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전수조사(1차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휘발성유기화합물 76종에 대한 전수조사(2차 전수조사)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 해 발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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