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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화학·철강업체 잇단 재난…국내 반사이익?


미국 정유·화학단지, 중국 철강사 등 허리케인·화재 피해로 공급 감소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제 정유·화학시설단지와 철강사 고로가 잇따른 재난으로 가동중단되면서, 관련 국내 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하면서 텍사스주의 대규모 정유·화학시설단지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주 말 엑손모빌, 필립스66 등 일부 업체들이 정제시설을 재가동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시설들도 많다.

지난 1일에는 중국 랴오닝성의 철강업체인 번시강철 1호 고로에서 큰 불이 나면서 역시 가동이 중단됐다. 본계강철 1호 고로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제품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관련 선물지수들이 눈에 띄는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인도물 휘발유 선물 가격은 갤런당 1.748달러로 최근 2년 사이 최고치다. 중국 상해선물거래소의 열연 및 철근가격 역시 사고 당일인 1일 각각 6.0%, 5.5%씩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정유업계로써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30일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10달러를 돌파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클수록 정유업계는 싼 값에 산 원유를 석유제품으로 가공 후 비싼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철강업계도 중국 본계강철 고로 화재로 인한 가동 중단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규모가 큰 고로가 가동중단되면 철강 생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철강제품 가격은 국제 가격을 좌우한다"며 "본계강철 폭발사고는 수급에 영향을 주는데, 만일 그 요인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국제가격도 연동하게 되고 국내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해로 인한 해외 공장들의 피해가 국내 업계의 이익에 영향을 준 사례는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다. 가장 빈번한 사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멕시코만 연안 정유·석유화학 시설단지들의 가동 중단이었다. 멕시코만은 허리케인의 주요 경로로 이전에도 카트리나, 리타, 구스타브 등의 허리케인이 시설단지에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지난 2008년 구스타브가 미국 시설단지에 타격을 줬을 때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한 정유업계의 반사이익을 내다봤다.

최근 사례로는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반사이익이 꼽힌다. 지난달 유럽의 정유사인 쉘사 정제설비에서 큰 불이 난 데다가, 아시아 여러 석유화학 시설들의 정기보수 기간까지 동시에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에틸렌 공급이 축소됐다. 이에 최근 에틸렌 가격 및 에틸렌 마진이 급등하는 추세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1천281달러로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평균 톤당 966달러와 비교하면 확실히 상승한 수치다. 에틸렌 마진(원재료인 나프타와 에틸렌 간 가격 차이)도 7월 평균 톤당 536달러에서 8월 평균 톤당 745달러, 9월 1일에는 808달러까지 치솟았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화학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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