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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피' 이종석 "살인마 연기, 80점은 주고 싶다"(인터뷰)


"내가 가진 이미지로 할 수 있는 느와르라 좋았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종석이 영화 '브이아이피'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간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 악에 맞서는 선량한 인물을 주로 그려왔던 이종석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톱 청춘스타로서 과감한 도전을 펼친 그의 작업기를 들어봤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종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달콤한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으로 분했던 이종석은 '브이아이피'로 첫 느와르 영화에 도전했다.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김광일 역을 연기했다. 청춘 스타로 활약해 온 그로서는 가장 과감한 시도다.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보고 직접 박훈정 감독을 찾아가 출연을 먼저 제안했던 이종석은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첫 도전에 대해 비로소 무게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일단 촬영할 때까진 전혀 걱정이 없었어요. 연기적으로 다른 것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컸죠. 그런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보고 나니 속이 시원해요, 내가 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한다는 면이 불안했거든요. 느와르라는 장르를 늘 하고 싶었는데, 내가 가진 이미지로 할 수 있는 영화라서 좋았던 것 같아요. 크게 변하려 하지도 않았고 외적인 것을 되려 무기로 쓸 수 있던 것 같고요."

드라마 속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을 소화하게 된 것에 대해 이종석은 변신에 대한 갈증을 늘 품고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를 더 먹고 서른을 넘어가면 조금 남자다워져있지 않을까, 20대 초반엔 늘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나의 서른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서른이 가까워지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건 내가 크게 인상을 쓰고 일부러 남자다우려 하지 않아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좋았고요. 연기하는 데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감독에게 먼저 출연을 제안한 당시를 떠올리면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년 간 공백기를 가지며 연기에 대한 갈망을 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석은 "당시 중국 드라마를 찍고 있었고 그 전에 국내에서 공백이 1년 정도 있었다"며 "작품을 쉬어본 적이 없는데 1년 처음 쉬었다"고 말했다.

"중국 드라마를 찍다보니 빨리 한국 작품을 해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제안이 들어온 시나리오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하고 싶던 때 '브이아이피'를 찾았죠. 김광일 역은 남자 배우들이 한번쯤 해보고 싶은 역일 것 같아요. 살인마, 사이코패스 역이니까요. 저도 그랬고, 그래서 감독님을 찾아뵀죠."

많은 여성 팬들을 보유한 그의 입장에서 파격적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는 "주변에서도 '이거 진짜 괜찮겠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면서도 "잘 한 것 같다. 잘 한 선택 같다"고 답했다.

"팬들도 굉장히 놀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이가 어린 팬들은 충격받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긴 했죠. 하지만 어쨌든 나는 배우니까,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해야 하니까, 다른 것들도 조금씩 해나가야 할 시기라 생각했어요. 지금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모험을 했죠."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일지 묻자 이종석은 "점수를 준다면 그래도 80점은 되는 것 같다"며 "내가 내 작품을 보고 '아,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이 지금까지 많이 없었다. 지금까지 8년 간 해오며 정말 드물었는데, 이번엔 정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답했다.

'브이아이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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