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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빛난' 콘테 지략… 파격 전술로 토트넘 잡았다


[첼시 2-1 토트넘] '이 없으면 잇몸' 전술 적중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략 그리고 첼시 선수들의 전술소화능력이 빛난 한 판이었다.

첼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풀백 마르코스 알론소가 환상적인 프리킥과 후반 종료 직전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박스 안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도합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골도 중요했지만 이날 경기는 콘테 그리고 첼시의 전술적인 능력이 한껏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팀으로서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끌어낸 것이 첼시의 승인이 됐다.

첼시는 지난 12일 번리와 EPL 홈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2-3 패배를 당했다.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 개리 케이힐이 경기 초반 무리한 태클로 곧바로 퇴장당했고 0-3으로 끌려가다가 2골을 넣으며 추격에 군불을 지핀 후반, 중원에서 조율을 담당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퇴장당하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보다도 한꺼번에 주전 두 명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 첼시 입장에선 더욱 부담스러웠다.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에당 아자르가 가뜩이나 부상으로 빠져있었고 올 시즌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데리고 온 티무 바카요코도 컨디션이 명확치 않았기 때문에 가용 자원의 폭이 상당히 줄어있는 상태였다.

이 둘은 지난 15일 퀸스파크레인저스 2군과 연습 경기에 출전해 몸 상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콘테 감독은 경기 당일까지 이 둘의 출전 여부를 확신하지 않았다. 19일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바카요코를 쓸 것인가에 대해 묻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자 이날 선발진에 대폭 '수술'이 가해졌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안토니오 뤼디거, 안드레아 크리센텐센이 스리백을 형성했고 양쪽 윙백에는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가 섰다.

다비드 루이스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카요코와 은골로 캉테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선발로 나왔고 알바로 모라타와 윌리안이 투톱을 맡았다.

굉장히 실험적인 전술이었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각 선수들의 포지션을 틀릴 만큼 이날 콘테의 전술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결과적으로 중앙의 미드필더 라인이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루이스의 수비력과 전진성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종종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을 따내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도 무리하게 전진하다가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이날은 그런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진된 중앙 수비수로 보는 것이 좋을 정도로 훌륭한 수비력까지 보여줬다.

전술적으로도 잘 대비가 됐다. 캉테와 바카요코의 존재다. 이 둘은 수비지역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수비진 그리고 루이스와 끊임없이 협력 수비를 통해 토트넘의 예봉을 꺾었다.

전진성이 있는 빅터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를 잘 막아낸 것은 물론 공을 탈취한 후 볼을 중원으로 운반하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뎀벨레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까지 토트넘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동시에 기대감까지 드높였다. 루이스나 캉테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바카요코는 이제 막 첼시에 합류한 어린 선수다. 불과 며칠전까지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제구실 그 이상을 해내며 첼시 중원의 두께를 넓혀줬다.

결과적으로 첼시의 승리는 콘테의 전술과 이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가지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스의 부상 그리고 팀의 핵심 선수 두 명이 제외된,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상황이라 더욱 빛났다. 1라운드의 충격적인 패배까지 한 번에 잊게 만드는 훌륭한 승리였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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