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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역대 최단명


대표적 친박계 금융기관장…취임 11개월 만에 사의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이사장은 약 11개월 만에 역대 최단기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정 이사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난다"고 전했다.

다만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직무를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시절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한 정 이사장은 그동안 금융계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일컬어져 왔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KEB하나은행 인사 청탁 관련 의혹이 일면서 지난 2월에는 특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취임 당시에는 '낙하산 인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 노조 및 정의당은 정 이사장을 '금융계의 우병우'에 비유하며 "과거 론스타를 비호하고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일으킨 인물로 거래소 이사장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거래소는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정 이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친애하는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지난 5월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이제 저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합니다.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께서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11개월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은 심성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러분들과 함께 하였기에, 급박하게 변해가는 국내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대과없이 한국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자본시장이 오랜 박스권을 극복하고 활기를 더해가는 푸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새로 오실 이사장님의 훌륭한 리더십과 여러분들의 우수한 역량이 어우러져 자본시장의 푸르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알찬 결실로 여물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8. 17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 찬 우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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